정치 정치일반

한국당 "與, 국회 문 닫아놓고 민생 운운 치졸…서훈 사퇴해야"

뉴스1

입력 2019.05.29 16:33

수정 2019.05.29 16:3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9.5.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9.5.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황교안 "文대통령, 총선개입 묵과할 것인지 입장 밝혀야"
나경원 "정부·여당, 오로지 한국당에 나쁜 프레임 씌우기 골몰"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자유한국당이 29일 정부·여당을 향해 "민생과 아무 관계 없는 문제로 국회 문을 닫아놓고 이제 와서 민생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치졸하고 난센스라고 생각한다"며 "민생을 파탄낸 것으로 모자라 민주주의의 근본인 선거도 파탄 내려 한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여당에) 자료를 요청하면 제출하지 않고, 출석해서 얘기하자고 하면 안나오고 (한국당에) 덮어씌우면서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국민의 염원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한국당에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선거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불법적으로 밀어붙이고 너희들이 다 한 짓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다"라며 "청와대와 여당이 무모하게 통과시킨 패스트트랙을 사과·철회하고, 제1야당과 민생을 챙기고 진지하게 협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이라면 당연히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나. 민주당 선거총책임자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서훈 국정원장과 4시간 이상 만났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지난 정권 당시 국정원이 정치에 개입했다며 원장과 직원을 한꺼번에 적폐로 몰아 감옥에 보내지 않았나. 당당하다면 밝히는 것이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 원장은 이미 국정원장 자격을 잃었다.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물러나지 않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파면해야 한다"며 "이 만남이 과연 혼자서 한 것이겠나. 문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 아니겠나.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도 이 만남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국정원의 정치개입, 총선개입을 이대로 묵과할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은 사실상 한국당을 국정 동반자, 파트너가 아니라 궤멸 집단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국회 정상화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사과할 뜻이 없다는 결과처럼 백기 투항하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총선을 1년 앞둔 시기에 기획총책임자와 정보수장이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 우려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관여, 선거관여에 관한 의혹으로 대내 파트를 없애겠다고 선언까지 해놓고 총선을 앞두고 (만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다.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며 "기밀누설을 운운하면서 강효상 의원을 고발하고 압박하는 것까지 포함해 국회를 정상화하지 못하도록 하는 부분에 있어서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기획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의심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도 정상화 할 준비가 돼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거법, 공수처법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가 그 출발점"이라며 "무작정 야당을 압박하는 행태는 정상화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한국당에 대해 나쁜 프레임 씌우기에 골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청와대가 감추려고 애쓰던 민낯을 국민께 공개한 이후, 저는 일주일 내내 당·정·청의 십자포화를 받았다"며 "청와대의 겁박과 민주당·외교부의 고발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비판대열에 가세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1야당과 저를 향한 이번 집권세력의 공격은 의회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매우 위험한 불장난"이라며 "저는 공직사회를 겁박하고 불편한 야당 의원의 입을 막으려는 정부·여당의 탄압에 앞으로도 당당하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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