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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혐한국 박살내자"…여성 500여명 '버닝썬 게이트'규탄 시위

뉴스1

입력 2019.05.25 19:17

수정 2019.05.25 19:17

© News1 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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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선글라스 착용… '버닝썬' 호텔 앞서 부실수사 규탄
SNS를 통해 25일 결집…신논현역 앞 500여명 모여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클럽 '버닝썬'사태의 피의자로 입건된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여성 네티즌들이 버닝썬 게이트의 부실수사를 규탄하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및 여성혐오 문화를 지적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인 500여 명의 여성들은 25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6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버닝썬 게이트는 현재 수사가 소멸된 수준"이라며 "한국에서 여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것을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버닝썬 게이트'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회색으로 옷을 맞춰입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낀 채 시위에 참여했다.

이들은 "2018년 11월24일 ('버닝썬' 직원 김상교씨를 대상으로 한) 경찰의 과잉진압 이후 드러난 사건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실체는 경악스러웠다"며 "우리의 분노를 비웃기라도 하듯 공권력은 승리와 관계된 윤 총경에 대해 무혐의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승리, 이문호, 애나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실에 분노하며 버닝썬 게이트에서 드러나고 있는 유착비리를 즉각 밝혀내라고 주장했다. 또 여성을 학대하는 '여혐'문화를 근절해야한다 외쳤다.


여성들은 "남성들의 강간문화와 심각한 여성혐오와 성차별로 버닝썬 게이트가 발생한 셈"이라며 "(우리가) 지켜만 본다면 앞으로도 제2 제3의 버닝썬 사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외쳤다.

이들은 Δ버닝썬 게이트 전면 재수사 ΔYG엔터테인먼트·공직자 등 관련자 엄중 처벌 및 파면 Δ여혐범죄 근절 대책마련 Δ약물강간 등 여성학대 중단 Δ경찰청장·검찰총장·부장판사 여성 임명 등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엔 생물학적인 여성만 참여가 가능했다.

앞서 경찰은 성매매와 성매매알선, 버닝썬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가수 승리와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14일 이를 기각했다. 지난 3월엔 경찰이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모 총경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했지만 끝내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

이들은 신논현역 앞에서 출발, '버닝썬'이 있던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까지 구호를 외치며 1시간 넘게 행진했다.

일대를 행진하던 500여명의 여성들은 6시20분쯤 르메르디앙 호텔 앞에 멈춰서서 "옆을 돌아봐라. 이곳에서 버닝썬이 있었다고 극악무도한 범죄 있었다고 어느 누가 상상할 수 있겠냐?"며 "한국 사회에 만연한 여성 착취는 우리를 옥죄고 있다"고 규탄했다.


르메르디앙 호텔 관계자들은 계단 위에서 시위대를 지켜보며 사진을 찍으려다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기도 했다.

시위현장에는 250여명의 경찰인력이 배치됐다.
시위에서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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