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315일만에 석방 피랍자 "여러 사람 고생해 죄송…대통령께 감사"

뉴스1

입력 2019.05.17 12:02

수정 2019.05.17 15:09

리비아 유력 매체 '218뉴스'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 News1 송영성 기자
리비아 유력 매체 '218뉴스'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 News1 송영성 기자


60대 주모씨, 지난해 7월 리비아서 피랍됐다가 풀려나
수염이 긴 상태에 건강은 양호…하루하루 날짜 카운트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납치됐다가 310여일만에 석방된 60대 주모씨는 풀려났을 때 수염이 상당히 길었고,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주씨는) 수염이 긴 상태에 건강은 양호한 편"이라며 "빛이 차단된 곳에 갇혀 있어서 시력이 좀 안 좋다고 언급했었다"고 전했다.

또 "본인으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고생한 것 같아 죄송하고 대통령 및 우리 정부에 감사하다고 했다"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씨가) 315일째 피랍됐다고 말했는데, 하루하루 날짜를 카운트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면서 "자신은 필리핀인들과는 달리 말동무가 없어 900일을 보낸 것 같다"는 소회도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남서부 '자발 하사우나' 소재 수로관리회사 ANC사 캠프에서 무장괴한 10여명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 주모씨가 피랍 315일 만에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62세 남성인 주씨는 현지 수로관리회사에서 근무하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필리핀인 3명과 함께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됐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즉각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범정부 합동 TF'를 구성해 리비아 정부는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우방국 정부와 공조해 인질 억류지역 위치 및 신변안전을 확인하면서 석방 노력을 기울여 왔다.

315일의 기간은 '제미니호' 사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장 피랍 기간이다. 제미니호 피랍 사건은 2011년 4월 30일 한국인 선원들이 타고 있던 싱가포르 국적의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당한 사건으로 당시에 한국인 선원 4명이 582일간 갇혀 있었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피랍국민의 가족과도 그동안 수시로 상황을 공유해 왔으며, 오늘 새벽 (석방에 관한) 공식발표 전 석방사실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석방된 배경에 대해선 "아랍에미리트(UAE)의 역할이 아주 컸다"며 "주로 UAE 정부가 리비아 국민군과의 협력을 통해 노력을 한 결과 풀려나게 됐다고만 UAE측도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 석방시 전투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씨는 18일 귀국하게 되면 "테러방지법에 따라 조사를 받게 된다"면서 "바로 할지 나중에 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석방 조건에 대해선 "정부는 납치단체와 석방금을 포함한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리비아 내 교민 체류 상황에 대해선 "(여행금지 경보가 내려진) 2014년 이후에 다 철수하고 38명이 거주했는데 이 중에 피랍사건이 났고 정부로서는 보호강화 위해 철수권고를 강력하게 했고 4명만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씨는) 20여년 거기 ANC 공기업에 근무했던 사람"이라며 "4분 남아있는 분 중 3명은 ANC소속이고 한 사람은 자영업자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정부에서 사전 허가를 받지 않은 체류 국민에 대해서 철수권고를 했는데, 리비아는 생계유지 이유가 커서 정부 권고에 불응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강제로 철수시키고 이런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권고에도 불응하고 작년 7월 피랍사건 계기로 추가 피랍사건 재발 막기 위해 (여권 무효화 등) 더 강력하게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행금지국에서) 자발적으로 철수한 분에 대해서는 행정사법제재를 가하지 않았다"면서 주씨가 여행금지 이후 3년 체류했다는 것으로 인해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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