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자영업자 대출 400兆 돌파…연체율↑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17:38

수정 2019.05.15 17:38

가계·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1년전보다 상승…건전성 경고등.. 지방금융사 연체율 수도권의 두배
지역경기침체지역 위주 수시 점검
자영업자 대출 400兆 돌파…연체율↑

가계·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이 모두 1년 전보다 연체율이 상승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부채가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으며 연체율이 0.75%로 상승했다. 경기가 어려운 지방 금융사의 경우 수도권 소재 금융사보다 연체율이 두 배 가량 더 높았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가계·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가계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동향을 점검했다. 전체 금융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405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1%(40조1000억원)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잔액은 2016년 280조4000억원, 2017년 315조3000억원, 2018년 365조7000억원으로 연간 증가율이 2017년 12.4%에서 2018년 16.0%로 상승한 뒤 올해 낮아졌다.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올해 1·4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로 지난해 말 0.75%보다 올랐다. 4년전인 2013년 1·4분기 2.12% 이후 지난해 3월까지 매년 감소했지만 올들어 상승하면서 2017년 3월 연체율(0.79%) 수준을 넘어섰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올해 1·4분기말 0.75%로 전년말 0.63%에 비해 늘었다. 음식·숙박업 연체율이 1.03%, 도소매 0.88%, 제조업 0.76% 등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015년 3월 1.09% 이후 2018년 3월(0.58%)까지 줄었으나 올해 상승했다. 올해 연체율은 3년전인 2016년 3월(0.69%) 수준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 수년간 개인사업자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반면 상환능력 심사가 느슨했던 게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방 소재 금융회사의 연체가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방소재 금융사 연체율은 서울 및 수도권 소재 금융사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은행의 경우 전체 연체율이 지난해말 0.32%에서 올해 3월말 0.38%로 증가한 데 반해 지방은행은 이 기간 0.58%에서 0.69%로 늘었다. 저축은행도 수도권 소재 저축은행이 지난해말 3.70%에서 올해 3월 3.85% 증가한 데 비해, 지방 소재 저축은행은 6.12%에서 7.75%로 증가했다.
상호금융도 수도권이 0.90%에서 1.29%로 증가한 반면 지방 소재는 1.65%에서 2.40%로 확대됐다.

손병두 금융위 사무처장은 "올해 1·4분기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년말(0.75%)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반적인 연체율 수준은 예년에 비해 안정적"이라면서도 "업권별, 대출유형별로 건전성 하락 요인에 대해 세밀히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는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은 경기 여건에 민감한 만큼 지역경기가 어려운 곳을 중심으로 대출건전성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6월부터 제2금융권에 DSR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며, RTI·LTI의 적정 운영 여부를 수시로 점검키로 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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