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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이번엔 송유관 공격받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17:12

수정 2019.05.15 17:12

호르무즈 유조선 이어 또 피해
경비 강화로 유가 더 오를듯
잇따른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과 송유관에 대한 공격을 계기로 경비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와 보험료 상승으로 유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사우디아리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유조선들이 사보타주(파괴공작)로 선체가 파괴된데 이어 14일에는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송유관을 포함한 시설들이 폭발물을 실은 드론(무인항공기)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파괴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동서를 연결하는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으나 생산과 수출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드론 7대를 동원해 사우디 송유관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도 사우디 유조선이 예멘 인근 홍해 해상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을 두차례 받았으며 이에 사우디 당국은 밥알만뎁 해협을 통한 수출을 중단했다.

해운 업계 관계자들은 중동 석유 시설에 대한 새로운 위협으로 유조선 보험료가 인상되고 해운사와 석유시설업체들이 경비를 강화하면서 늘어나는 비용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덴마크 소재 발트해 국제 해양위원회(빔코)의 해양 보안 이사 야콥 라르센은 항만 당국에서 경비병과 경비선, 드론과 수중 장비 등을 늘리는 등 보안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석유 수송 업체들의 비용 부담 증가 뿐만 아니라 항만에서 정체 현상도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상을 통해 수송되는 세계 석유의 30%인 하루 1850만배럴이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간다.


이번 드론을 이용한 송유관 공격은 사우디아리비아가 불안한 페르시아만 대신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늘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베네수엘라의 잦은 정전에 따른 생산 차질과 리비아 내전,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로 공급 차질이 우려돼왔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석유 시설 공격에 국제유가는 곧바로 민감하게 반응을 나타내 14일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4% 뛴 배럴당 71.21달러,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3% 오른 61.21달러까지 상승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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