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구출된 피랍 한인 여성, '철수권고' 말리도 여행했다

뉴스1

입력 2019.05.13 16:49

수정 2019.05.13 16:49

신원미상의 한국인 여성 1명이 1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억류돼 있다 풀려나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마중을 나와 석방된 3명을 맞이했다. 함께 구출된 미국인 여성은 이들과는 별도로 미국으로 이송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군은 지난 9일밤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한 프랑스인 2명, 미국 여성 1명 등 4명의 인질 구출 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 특수부대원 2명과 납치범 4명이 사망했다. 2
신원미상의 한국인 여성 1명이 1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의 무장단체 납치범들에게 붙잡혀 억류돼 있다 풀려나 프랑스 파리 인근 빌라쿠블레 군 비행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마중을 나와 석방된 3명을 맞이했다.
함께 구출된 미국인 여성은 이들과는 별도로 미국으로 이송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군은 지난 9일밤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한 프랑스인 2명, 미국 여성 1명 등 4명의 인질 구출 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 특수부대원 2명과 납치범 4명이 사망했다. 2019.5.1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 외교부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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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에서 세네갈, 말리, 부르키나파소로 여행중 피랍
철수권고국 방문해도 처벌 규정없어…여행금지국 방문시 처벌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배상은 기자 =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구출된 한국 여성 A씨는 정부의 철수권고국인 말리도 여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말리는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말리 정부군과 유엔 평화유지군 등을 대상으로 한 테러, 여행객 납치 등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전지역에 3단계 여행경보(철수권고)가 내려진 곳이다.

이번에 교전 끝에 A씨 등 인질 4명을 구출한 프랑스 군은 인질들이 말리로 끌려가기 직전에 이들을 구출했다고 프랑스 당국은 밝혔다.

A씨는 세계여행을 계획하고 1년 반 전에 출발했으며 올해 1월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아프리카에는 모로코를 통해 들어왔고, 세네갈과 말리, 부르키나파소를 거쳐 베냉으로 가던 도중에 국경 부근에서 피랍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부르키나파소 국경 부근에서 버스를 타고 베냉으로 이동하던 중에 무장괴한들이 버스를 습격했다"며 "10명이 타고 있던 버스 안에서 미국인 여성과 우리 한국인 여성이 납치됐다"고 말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말리에서 활동중인 테러 단체 ‘카티바 마시나’가 납치 배후세력이라고 보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A씨의 말리 체류에 대해 "상당히 위험한 지역을 통과한 것은 맞고, 주관적으로 (위험성을) 인식했느냐는 확인이 안된다"고 말했다.

말리 체류 기간에 대해선 "모로코에서 출발한 게 올해 1월로 돼있고 부르키나파소에 도착한 것은 4월 초로 얘기되고 있다"라고만 설명했다.

A씨는 한달 가까이 억류돼 있는 동안 학대를 당하지는 않았으며, 움막으로 된 텐트에서 옮겨 다니면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양 상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심리적으로 안정이 필요한 상태라고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A씨는 철수권고국에 머물렀지만 귀국하더라도 법적 처벌은 받지 않는다. '여행금지 구역'으로 들어간 경우에만 여권법 25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받는다.

정부의 여행경보제도는 1단계(남색, 여행주의), 2단계(황색, 여행자제), 3단계(적색, 철수권고), 4단계(흑색, 여행금지)로 이뤄져 있다.
4단계 경보는 이라크·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예멘·시리아·리비아·필리핀 등 7개국 일부 지역이 해당한다.

부르키나파소는 원래 전 지역에 '철수권고'가 설정돼 있었다.
2015년 6월 정세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말리·니제르 접경인 북부 4개주를 제외하고 다른 지역은 '여행자제'로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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