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감동 이야기

두 눈 안보이지만 용기만은 세계 최고.. 1770km 하이킹한 시바견

이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0 15:12

수정 2019.05.20 11:01

3540km 코스도 완주했던 카타나에게 갑자기 찾아온 시련..
[사진=인스타그램 @_roamad_]
[사진=인스타그램 @_roamad_]

병으로 두 눈을 잃은 개가 주인과 함께 1770km의 하이킹 코스를 완주한 사실이 알려졌다.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는 3일(현지시간) 카일 로리히와 함께 장거리 하이킹에 나선 시바이누 '카타나'의 사연을 전했다.

카타나는 주인 로리히와 함께 여러 번 장거리 하이킹에 도전했던 숙련된 하이커다.

그는 3540km에 달하는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완주한 경험이 있으며, 4264km 코스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에도 도전한 바 있다.

카타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하이킹을 하던 중 왼쪽 눈에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 눈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양쪽 눈을 모두 적출한 카타나는 매사에 자신감을 잃고 말았다.

그런 반려견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던 로리히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카타나가 집에서 여생을 편히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우리의 모험이 끝났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리히는 지난 1월 카타나와 함께 '플로리다 트레일'을 걷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평탄한 오솔길이었지만 매우 습하고 벌레가 많았으며, 때로는 진흙이나 늪을 헤쳐나가야 하는 경우도 생겼다.

카타나는 주로 로리히에게 안겨 하이킹을 했지만, 매일 2~3km정도는 혼자서 걸어갔다.

그들은 지난 3월 말 플로리다 코스를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로리히는 "그게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카타나는 장애물의 방해를 받지 않고 내 지시를 따라 오솔길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하이킹을 떠나기 전 잔뜩 위축됐던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감과 호기심을 되찾았다고.

집으로 돌아온 카타나는 모험에서 배운 기술들을 활용해 마당을 들락거리고, 쇼파나 침대 위를 신나게 뛰어다니게 됐다고 한다.

로리히는 "앞으로 더 많은 하이킹을 계획 중이다.
카타나가 모험을 원할때까지 우리는 계속 함께 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반려견 #하이킹 #장애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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