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 라이프

'도시형 반려동물' 고양이, 외로운 집사들 마음 뺏으러 왔냥~ [Weekend 반려동물]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9 19:01

수정 2019.05.09 19:01

2017년 고양이 반려가구 전년比 25% 증가
지난해 고양이 펫푸드 시장 약 3000억 규모
간식시장 앞세워 고성장… 약 6.7배 '껑충'
'도시형 반려동물' 고양이, 외로운 집사들 마음 뺏으러 왔냥~ [Weekend 반려동물]

서울 마포구에 사는 30대 여성 K모씨는 기르고 있는 고양이를 위해 매달 펫푸드 및 용품에 30만원 이상을 지출한다.

반려견과 달리 고양이 용품은 습식사료(캔 제품), 화장실 모래 등 필요한 게 많아서 지출액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반려 고양이를 기르면서 느끼는 행복감에 아낌 없이 지갑을 연다.

저출산과 핵가족화,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으로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인'들 덕에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더욱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가 개보다 손이 덜 가면서 '도시형 반려동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물론, 과거의 부정적인 인식이 개선되면서 반려묘 인구가 늘고 있다.

9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고양이 반려가구는 2017년 기준 전체 반려동물 1000만 가구의 5.9%로 전년 대비 규모가 약 25% 증가해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아시아의 신흥 성장도시를 중심으로 고양이 사료, 고양이 물품시장의 규모가 커졌고 향후에도 이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역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슷하게 신흥 도시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이간식 3년새 6배 신장

지난해 한국 고양이 펫푸드(사료·간식) 시장은 약 3000억원의 규모를 보인 가운데 2024년 고양이 펫푸드 시장은 약 4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양이 펫푸드 시장 보다 일찍히 발달한 강아지 펫푸드(사료·간식) 시장은 가파르진 않지만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2024년 기준 7000억원 선을 보일 것으로 추정 된다.

지난 5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어온 한국 펫푸드 시장의 성장 동력 주역으로 '고양이 간식 시장'이 손꼽혔다.

특히 2017년에는 '챠오츄르'라는 짜먹는 형식의 간식 제품을 필두로, 고양이 간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챠오츄르와 이와 유사한 짜먹는 형식의 다양한 간식 제품이 쏟아져 나온 것을 시장 성장의 주요 원인이 됐다.

지난해 한국의 고양이 간식 시장은 523억원 규모로, 78억원을 기록한 지난 2015년에 비해 약 6.7배 정도 시장 규모가 커졌다.

미래의 펫푸드 시장 역시 강아지, 고양이 사료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건강한 펫푸드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사료 급여율을 높여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90%의 급여율을 보이는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 지역 강아지?고양이들에게 건사료를 급여하는 비율은 20%가 채 안되며 한국 역시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펫 선진국이 다수 포진한 지역인 북미는 90%, 오세아니아 지역은 6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수석 연구원은 습식을 포함하면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의 사료 급여율은 80% 이상으로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문 수석연구원은 "아시아의 낮은 사료 급여율은 여전히 많은 길고양이·유기견 들이 남은 음식을 먹거나, 쓰레기통을 뒤지며 식사를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에서는 최근 사료급여율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흐름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와 더불어 사회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캣맘 증가로 '캣케어' 동반성장

강아지의 경우 '바둑이'로 대변되는 시골 강아지들의 고른 영양섭취와 이들을 반려하는 노년 인구의 경제 효율을 강조하며 강아지 이코노미 사료의 급여 권장을 하는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양이의 경우 도시의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른바 '캣맘, 캣대디' 인구가 늘어나며, 이들이 급여하는 고양이 이코노미 사료 시장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문 수석 연구원은 "현대의 캣맘, 캣대디들을 주축으로 길고양이에게 고양이 전용 사료를 급여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도시 미관적으로도 훨씬 이익이라는 사회 풍조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시아 펫케어 시장 성장의 주역 중 하나로 꼽히는 한국의 펫케어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1% 성장했다.

지난해 한국의 펫케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6.3% 성장한 14억8860만 달러다.

올해 시장 규모는 15억6960만 달러(약 1조8182억원)로 예상된다. 이는 2011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한 규모다.

지난해 글로벌 펫케어 시장 규모는 1230억달러 였으며, 올해는 전년대비 약 6% 증가한 1307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펫케어 시장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지난 5년간 아시아 펫케어 시장은 연평균 11%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8년 177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아시아 펫케어 시장의 미래 전망도 밝다.
이미 펫케어 시장이 성숙한 유럽?북미지역은 향후 5년간 연평균 5% 미만의 성장률을 보인 반면, 아시아 지역은 연평균 14%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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