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바른미래 새 원내사령탑 '권은희 vs.김성식' 2파전 구도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7 17:53

수정 2019.05.07 21:46

지도부-反지도부 세력싸움 격화
권, 김관영 사퇴 공개요구로 부각
김, 계파통합 적임자로 몸값 올라
하지만 권 의원 라디오 방송 출연해 "원내대표 안 나가"
권은희 의원 연합뉴스
권은희 의원 연합뉴스

김성식 의원 연합뉴스
김성식 의원 연합뉴스

내달 치러질 바른미래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의 판이 권은희·김성식 의원간 양자대결 구도로 짜여지고 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이후 지도부와 반 지도부 간 세력싸움이 격화되면서 양측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에 표심이 쏠리는 것이다. 하지만 계파간 '사생결단식' 대결구도로 흐르면서 당내 분란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권은희-김성식 2파전 원대 경선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선의 권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유력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지 않았지만 최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직을 강제 사보임(교체) 당한 이후 지도부와 완전히 결별하면서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등 지도부 반대파의 지지를 온전히 받고 있다.

권 의원은 김관영 현 원내대표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반 지도부 계파의 결집을 주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 원내대표의 불신임을 요구하는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작성한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유승민 의원 등 바른정당계 의원과 빈번히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에는 신용현·김삼화·김수민 등 안철수계 여성 의원과 함께 김 원내대표를 찾아가 사퇴 요구를 하는 등 원내대표 선거를 위해 사전 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바른정당계는 호남출신의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내세울 경우 호남계의 이탈표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총 소집 요구서에 소속 의원 24명 중 15명이 서명하는 등 권 의원을 원내대표로 내세울 경우 당권을 무난히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권 의원을 중심으로 계파간 이합집산이 뚜렷해지면서 오히려 당내 분란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권 의원은 이날 오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원내대표 선거에 나갈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계파색이 엷다고 평가되는 김성식 의원의 몸값도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사분오열 돼 있는 바른정당·안철수·호남계 등 계파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옛 한나라당 출신인 데다 19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의 총괄선거대책부본부장을 맡는 등 '원조 안철수계'로 분류되며, 손학규 대표와도 친분이 깊다. 손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지낸 바 있다.

김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거법 패스트트랙에 찬성했지만, 지도부의 사개특위 위원 강제 사보임·최고위원 임명 강행에 대해선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중립을 지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 불참하며 사실상 양보를 한 만큼 이번에는 충분한 자격조건이 갖춰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계파갈등 격화 관건

한편 김관영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의 조기사퇴 요구와 관련해 "(반대파가) 당권을 확보하겠다는 집착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 등 의원 15명은 김 원내대표의 조기 퇴진을 주장하기 위한 의총 소집을 당에 요구, 이번 의총에서 지도부와 반대파간 갈등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