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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안하다" 중학생 딸 살해한 의붓아버지 검찰 송치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7 09:41

수정 2019.05.07 09:41

살해한 딸에게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전해
검찰 송치되는 중학생 딸 살해 의붓아버지 /사진=연합 지면화상
검찰 송치되는 중학생 딸 살해 의붓아버지 /사진=연합 지면화상


중학생 의붓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김모(31)씨를 광주지방검찰청에 7일 구속 송치했다.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한 김씨는 호송차에 오르기 전 ‘숨진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으며 ‘억울한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께 전남 무안군의 한 도로 위 자신의 차량에서 의붓딸을 살해하고 다음날 오전 5시 30분께 시신을 광주 동구 너릿재 터널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유기한 시신이 반나절만에 수면으로 떠오르자 김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김씨는 “자신을 성범죄자로 신고한 의붓딸에게 복수하고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편의 범행을 방조한 숨진 딸의 친어머니 유모(39)씨에 대한 보강 수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씨는 살해 현장에 함께 있으면서 김씨의 범행을 말리지 않은 혐의가 드러나 살인 및 사체유기 방조 혐의를 받는다.

지난 1일 경찰 조사과정에서 유씨는 “살인 현장에 없었고 남편 혼자서 범행한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다음날 “남편이 나도 죽일 것 같아서 무서웠다”며 방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의 범행 가담을 입증하는 직접 증거를 찾을 것"이라며 "검찰이 남편 김씨를 재판에 넘기는 시점 이전에 유씨도 송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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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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