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韓 이란 원화결제 계좌 전면 동결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6 21:38

수정 2019.05.06 21:38

2100여개 기업 이란 수출길 막혀.. 美, 이란산 원유수입 제재 여파
미국이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를 지난 2일 중단하면서 한국과 이란 간 원화결제 계좌도 동결됐다. 한국과 이란의 교역 통로였던 원화결제 계좌거래가 중단되면서 2100여개 한국 수출 기업들의 대(對)이란 수출길도 막히게 됐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수출대금 결제통로이던 우리·IBK기업은행의 이란 중앙은행(CBI) 계좌거래가 2일부터 중단됐다. 효력은 연휴가 끝나는 7일부터 시작된다.

이와 관련, KOTRA는 지난 3일 수출기업들에 '한·이란 간 원화결제 시스템 중단 안내'를 통보하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예외 인정기간이 2일 오후 1시부로 종료된 데 따른 후속조치라는 것이 KOTRA의 설명이다.


이번 결제 계좌 동결은 미국 정부가 한국 등 8개 국가에 지난해 11월 5일부터 6개월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예외적으로 인정해줬던 제재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미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고객과 기업에 4월 30일까지 원화무역결제 업무를 마무리하도록 안내한 바 있다.

그간 이란과 거래하는 국내 수출기업들은 이란 중앙은행이 우리·기업은행에 계설한 계좌를 통해 대금을 결제해왔다.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받은 원화를 우리·기업은행 계좌에 예치해두고, 이란에 제품을 수출한 국내 기업은 이 계좌에서 대금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이는 한국과 이란이 실제 외환거래 없이 원유와 상품을 매매할 수 있도록 지난 2010년 한국과 미국 정부가 협의를 거쳐 도입됐다.

원화결제 계좌가 동결됨에 따라 국내 기업의 이란 수출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다만 은행들이 앞서 수출기업들에 안내 조치를 취한 만큼 대금을 못 받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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