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협상을 진행한 외교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이란 제재에 예외가 없다는 발표를 하기 2시간 가량 전에 미측으로부터 이 같은 결정에 대한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 특별대표는 당시 이란에 대한 최대압박을 결행해야만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며 우리측에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한국과 일본 등 8개 국가는 지난해 11월 5일부터 6개월 동안 예외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예외조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정부는 이번에도 예외조치를 기대했다.
이란산 초중질유(콘덴세이트)는 우리 석유화학 산업에서 주로 쓰이는 중요 원료다. 정부는 초중질유가 대(對) 이란 제재 핵심인 원유와 직접적 연관이 없고, '이라크 사례'에 따라 적응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1년 반 가량 예외 연장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라크는 기존 8개국에 대한 예외조치와는 별개로 전력공급용 천연가스를 이란으로 수입할 수 있는 '특별면허'를 부여받았다. 전력이 부족해질 경우 이라크의 정세가 불안해질 수 있음을 감안한 조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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