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환율 급등세 일시적…원화 추가 약세폭 제한"

뉴스1

입력 2019.04.25 10:44

수정 2019.04.25 10:44

2018.10.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018.10.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유가 상승·배당금·美 경제 호조 등 복합적 요인
"원화 약세폭 제한적이지만 당분간 강달러 계속" 전망도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1원 오른 115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7년 7월11일 이후 약 1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도 7.1원 오른 1158.0원으로 출발하며 고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환율 급등에 대해 유가 상승, 외국인 배당금 수요 등 수급 요인과 호주의 물가지표 부진,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금액이 늘고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제재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다음달 2일 이전에 미리 원유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렸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전날 발표한 호주의 1분기 물가가 전년 대비 1.3% 상승하는 데 그치며 예상치(1.5%)를 밑돌아 이머징 마켓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신흥국(이머징)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봤다. 반면 미국의 주택 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며 달러 강세에 힘을 더했다.

그러나 원화 환율의 급등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추가적인 원화 약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일시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5월 이후는 배당금 지급도 줄기 때문에 외환시장의 달러화 공급 부족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돼 원화도 약세흐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추가적인 가파른 약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며 오히려 원화의 점진적 강세에 무게를 둔다"면서 "2분기 이후 가시화될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점차 원화의 안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4월30일~5월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달러 강세가 꺾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 급등은 돌발적인 것으로 판단되나, 수출 부진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경상수지 축소, 국가 간 경기차별화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유럽과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3분기 이후 뚜렷해지고, 한국 수출은 2분기 중 저점을 확인하면서 감소 폭이 점차 축소돼 4분기 중에는 전년동기 대비 플러스 전환될 전망이므로 추가 상승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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