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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인지치료, 20종류 프로그램… 치매 고위험 환자 대상 일대일 인지훈련 진행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18 17:17

수정 2019.05.04 13:00

로봇 인지치료, 20종류 프로그램… 치매 고위험 환자 대상 일대일 인지훈련 진행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이대목동병원 로봇인지치료센터의 인지치료 전문가가 치매 고위험 환자와 함께 로봇을 이용한 인지중재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로봇인지치료센터의 인지치료 전문가가 치매 고위험 환자와 함께 로봇을 이용한 인지중재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도 치매 환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노년기에 많이 발생하는 치매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막대한 피해와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지난해 6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반적으로 65세 노인인구의 약 5~10%, 70세 이상 노인인구의 15%, 85세 이상 노인 인구의 25~40%가 치매 환자입니다.


치매는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지만 치매의 절반 가량은 '알츠하이머 치매'입니다. 이 질환은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환자는 인지기능의 저하가 진행되다 결국에는 일상생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기억력 장애부터 시작해 대화 도중 같은 말과 질문을 반복하거나 최근 대화 내용을 잊어버립니다. 이 증상들은 질환 초기에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가족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증상이 악화되는 중증도 상태인 3단계부터는 목욕, 옷 입기, 식사 등 일상생활을 보호자에게 의존해야 하며 때로는 망상과 환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중증 상태인 4단계는 24시간 관리와 보호감독이 필요하고, 가족들에 대한 기억조차 사라지고 자발적인 대화가 불가능합니다.

치매 환자의 경우 인지기능의 저하가 심하지 않은 초기 상태에서 약물 치료를 포함해 운동치료, 인지치료를 실시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최근 이대목동병원은 대학병원 최초로 치매 예방 위한 로봇인지치료센터를 개소했습니다. 이 센터에서는 치매 예방을 위한 기억력, 집중력, 언어 능력 등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인지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대목동병원 로봇인지치료센터 김건하 센터장은 "인지 훈련을 꾸준히 진행하면 인지 기능 강화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1대 1 개인별 맞춤형 인지 훈련을 제공하는 로봇인지치료센터가 치매를 걱정하는 고위험 환자분들의 치매 예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봇인지치료센터에서는 치매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인지 기능에 따라 1대 1 맞춤형 인지 훈련 프로그램이 인지 훈련 전문가의 지도 아래 진행됩니다.

인지 훈련 전문가들이 직접 개발한 20종류의 로봇 인지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가 직접 손자, 손녀를 돌보듯이 일상생활과 유사한 상황을 만들어 인지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됩니다.


로봇이 환자의 표정 및 동작을 인식해 낚시를 하거나 음악을 연주하는 등 환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인지 훈련 프로그램이 환자의 중증도에 맞춰 구성돼 있습니다.

또 로봇인지훈련센터에서는 로봇 인지 훈련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스마트패드, 컴퓨터 프로그램, 책자를 활용한 프로그램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병원 뿐 아니라 집에서도 인지 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홈케어 관리 프로그램이 별도로 제공됩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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