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잃어버린 가족 찾기] "15년전 실종된 정선이, 건강하게 지낼 거라 믿어"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8 16:59

수정 2019.04.08 16:59

장기 미제로 남은 ‘우정선양 실종사건’
경기 광주 자택 인근서 2004년 실종
당시 30대 남성과 있었다는 제보도
2004년 실종된 우정선양(19·당시 5세)은 실종 당시 흰색 민소매 티셔츠와 흰색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통통한 체격에 평발이었다. 실종아동전문기관 제공
2004년 실종된 우정선양(19·당시 5세)은 실종 당시 흰색 민소매 티셔츠와 흰색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통통한 체격에 평발이었다. 실종아동전문기관 제공

"저는 아직 정선이가 건강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언젠가 가족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우정선양의 어머니 표순정씨는 15년 전 사라진 딸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8일 경찰청과 실종아동전문기관에 따르면 우양(19·당시 5세)은 2004년 9월 19일 경기 광주시 역동 자택 인근에서 실종됐다.

당시 이혼한 뒤 남편쪽 집에서 살던 우양은 할머니가 운영하던 식당 앞에서 두발자전거를 타며 놀고 있었다. 그것이 가족들이 우양을 본 마지막이었다.


실종 당일 연락을 받은 표씨도 이후 우양을 백방으로 찾아다녔지만 소식을 들을 수는 없었다. 이후 우양의 실종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 KBS '공개수사 실종' 등을 통해 전파를 타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우양의 실종 당일 행적을 재구성했다. 당일 저녁까지 두 건의 제보가 있었으며, 우양으로 추정되는 소녀가 30대 추정 남성과 함께 있었다는 제보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의심되던 인물을 집중 수사했으나 특별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 우양 실종사건은 여전히 경찰의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방송을 통해 주목은 받았으나, 제보는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표씨는 전했다. 그는 "(실종된 지점은)자가용이 많이 다니는 길도 아니고 골목이었다"며 "사고가 나서 자전거째 싣고 어디론가 사라진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세살 터울 여동생은 올해로 고2가 됐다"며 "'이혼만 안했어도' 그런 생각도 들고, 큰집에 안 보냈으면 (정선이와) 함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든다"고 말하는 표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우양은 실종 당시 키 125㎝, 체중 20㎏에 앞 아랫니 1개가 빠진 상태였다.
흰색 민소매 티셔츠와 흰색 바지를 입고 보조바퀴가 달린 두발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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