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동물 보호는 시민 건강 지키는 일"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04 17:11

수정 2019.04.04 17:11

반려동물과 살기 좋은 환경 조성
유기견 입양 활성화 주요 과제로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동물 보호는 시민 건강 지키는 일"

서울시 시민건강국은 시민들의 보건·의료 정책을 챙기는 부서다. 서울시 안에는 일반 행정공무원들이 대부분이지만, 특정분야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들도 상당수 근무중이다.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사진)도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나 국장은 의학박사로 대전의 건양의대에서 13년간 교수로 재직했고, 서북 병원장 2년을 거쳐, 지난 2016년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민건강국에는 지난 2012년 전국 최초로 동물보호과가 만들어졌다. 올초 '동물 공존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반려견 관련 정책들을 발표했다.


나 국장을 4일 시청 본관에서 만났다. 의사에서 공무원이 되는 길을 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원래 전공도 예방의학이고 지역사회 질병 대책이나 예방정책에 대한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며 "서북병원장을 지낸후 기회가 와서 서울시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건강국에 왜 동물보호과가 있어야 하냐는 질문에 나 국장은 두가지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서울에는 약100만 마리 반려동물이 시민과 함께 살고 있고 매년 증가 추세로 반려동물이 또 하나의 가족이 된지 오래이며 도심에는 길고양이, 참새, 비둘기 등 많은 동물이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

나 국장은 "동물을 보호하는 것이 시민들을 보호하는 것과 연관이 있고, 버려지는 동물들을 줄이는 것이 쾌적한 도시 환경을 유지하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유기견들이 서울시내 주요 등산로에서 시민들을 위협하는 일들이 발생해 사회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사람이나 동물 모두에게 감염되는 질병의 온상이 될 위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뉴욕시에도 보건국내에 동물 보호부서가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동물보호과는 유기견 입양을 확대 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동물 공존도시 계획은 동물이 유기되지 않도록 '선제 지원'하는 게 핵심이지만, '입양 활성화'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적합하기 때문.

유기견을 입양하는 문화는 아직 한국에서 익숙치 않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나 국장은 반려동물과 살기 좋은 환경 조성이 우선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려견놀이터와 같은 복지시설을 확충해 반려동물은 더욱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반려견놀이터는 현재 4개소에서 2022년까지 자치구별 1개소씩 25개소를 설치해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려견놀이터는 단순히 반려인만이 아닌 모든 시민의 안전을 위한 시설"이라며 "반려견이 일정한 구역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어야 개 소음, 안전사고가 줄어 이웃 간의 갈등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하천법과 공원녹지법의 규제로 반려견놀이터를 10만㎡이상 공원에만 설치할 수 있도록 돼있는데, 앞으로 소규모 공원에도 설치가 가능하도록 중앙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나 국장은 "버려지는 동물이 없고, 반려동물은 키우기 좋은 동물 공존 도시가, 곧 시민이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는 그간 동물복지 선도 도시라는 위상을 넘어 '동물 공존도시'를 구현한다는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