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모욕 합성사진 논란' 교학사에 노무현재단, 민·형사 소송 예고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26 17:52

수정 2019.03.26 17:52

노무현재단, 시민들이 참여하는 '명예보호 집단소송'도 별도 추진 계획... 홈페이지 통해 소송인단 모집 예정
교학사, 홈페이지 통해 사과문 올렸지만 "교학사 폐간 및 관련자 처벌 요구"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
노무현재단 [연합뉴스TV 제공] /사진=연합뉴스
노무현재단 [연합뉴스TV 제공] /사진=연합뉴스

노무현재단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합성 사진을 출판물에 게재한 교학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 측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깊은 분노와 유감을 표한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사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교학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아울러 재단은 시민이 참여하는 '명예보호 집단소송'을 별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소송인단을 모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합성 사진 게재는)고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며 “'편집자의 단순 실수'라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해명은 상황을 어물쩍 덮으려는 시도가 아니라면 출판사로서 자격 미달을 스스로 고백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 교과서 왜곡과 편향은 논외로 한다 해도 최소한의 직업윤리마저 부재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교학사는 엄중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교학사에 실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추노 출연자 얼굴에 합성한 사진 [디씨인사이드 캡처] /사진=연합뉴스
교학사에 실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추노 출연자 얼굴에 합성한 사진 [디씨인사이드 캡처] /사진=연합뉴스

앞서 교학사는 TV 드라마 '추노'의 출연자 얼굴에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최신기본서'에 게재한 것이 드러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할 목적으로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진은 검색어에 ‘노비’, ‘추노 노비’라고 검색해도 나오지 않으며 ‘노무현 노비’라고 검색해야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학사는 재단 측이 지난 22일 사건 경위와 조치를 묻는 보낸 공문에 대한 회신에서 “자체 진상조사 결과 편집자가 합성된 사진인 것을 알지 못한 채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심해지자 교학사 측은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온·오프라인에 배포된 교재를 전량 수거하여 폐기하도록 조치하겠다"라며 "지면을 통해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유가족분들과 노무현 재단에는 직접 찾아뵙고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교학사의 교과서 제작을 시켜달라’는 청원 뿐 아니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한다’는 등의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노무현재단 #노무현 #교학사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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