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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Q&A]부모님 돕느라 빚진 20대, 부채도 갚고 결혼자금도 모으고 싶은데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4 16:54

수정 2019.02.24 16:54

우선 급한 불부터… 月100만원씩 2년간 빚 갚아라
직장생활 2년을 넘긴 A씨는 1년 전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이 어려움에 처하자 조금씩 모아뒀던 돈과 신용대출금 2000만원을 드렸다. 그러나 부모님이 부채원금 뿐만 아니라 이자비용을 부담하는 것도 어려워 해 A씨의 마이너스는 줄어들기는커녕 더 늘어나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한도까지 소진된 상황이다. 쇼핑을 좋아하고, 대부분의 지출을 신용카드로 하다 보니 한 달에 얼마나 쓰고 있는지 가늠도 잘 되지 않는다. 무이자 할부에 현혹돼 갚아야 할 카드할부금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데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와 3년 후 쯤에는 결혼을 할 계획이다. 큰 목돈을 가진 신부가 되지는 못해도 결혼 전에 어떻게든 대출상환을 완료하고 결혼자금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다. A씨의 월 소득은 세후 240만원, 연간 기타소득은 400만원이다.
지출은 월 저축 22만원과 부채비용 31만원에 데이트비용 등을 포함해 총 150만~220만원에 달한다. 현재 자산으로는 연금저축보험이 200만, 청약저축 150만원이 있으며, 부채는 신용대출 2000만원(2.9% 만기상환), 마이너스통장대출 1000만원(2.8%), 신용카드 할부잔액 300만원이 남은 상황이다.

[재테크 Q&A]부모님 돕느라 빚진 20대, 부채도 갚고 결혼자금도 모으고 싶은데


금융감독원은 A씨가 부모님을 위해 신용대출을 받고난 후 원리금 부담은 부모님이 하실 것으로 예상하고, '번 돈을 몽땅 써버리는' 충동적인 지출을 하게 돼 부채가 더 늘어난 것으로 봤다. 또 남자친구를 사귀면서 데이트비용까지 발생하고 있어 추가적인 지출이 늘고 있다. 금감원은 가족을 위해 본인명의의 대출을 받는 경우 가족이 부채상환이나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없게 되면 본인이 원리금 상환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씨는 결혼 전에 가족으로 인해 발생된 부채를 모두 정리하고 결혼자금을 조금이라도 모으겠다는 생각으로, 보다 철저한 지출관리가 필요하다. A씨가 부채상환을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할 사항은 원금상환 가능금액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인의 지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향후 엄격한 지출통제가 돼야 한다. A씨의 신용카드 청구서를 분석해본 결과 소비지출이 많고 고정지출이 적은 것으로 판단돼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먼저 금감원은 A씨의 무조건적인 신용카드 사용을 지적했다. "신용카드 또는 무이자할부 지출은 미래의 소비를 현재로 앞당겨 사용하는 것"이라며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또 A씨가 1년에 두 차례 이상 여행을 하고 있는 데다 최저가항공이 있으면 항공권을 먼저 사놓고 여행계획을 세우는 행태를 꼬집었다. 부채상환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여행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이 밖에 의류 관련 지출은 분기별로 금액을 정해 연간비용에서 지출해야 하며, 외식비 지출은 주간 단위 횟수와 금액을 정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트비용은 통장을 만들어 월 일정액을 예치한 후 공동 관리해 지출할 것을 권했다.
금감원은 A씨가 소비지출을 줄여 대출상환을 완료한 후 결혼자금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출계획이 습관화되면 결혼 후에도 본인이 목표로 하는 종자돈 모으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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