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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브이-노츠’, 흉터 없는 부인과 수술… 감염 위험 낮고 수술 후 1~2일 뒤 퇴원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4 17:10

수정 2019.02.14 17:10

무흉터 수술 ‘브이-노츠’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브이-노츠’, 흉터 없는 부인과 수술… 감염 위험 낮고 수술 후 1~2일 뒤 퇴원


김태중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무흉터 수술법인 '브이-노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김태중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무흉터 수술법인 '브이-노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여성들 중 자궁에 질환이 있는 경우 자궁을 적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궁적출술의 경우 자궁근종이 주요원인이고 자궁내막증, 기능성 자궁출혈, 자궁내막암 등이 원인입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수술이므로 개복 수술보다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흉터 수술법인 '브이-노츠(vNOTES, transVaginal 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c Surgery)'가 도입됐습니다.


브이-노츠는 부인과 질환 복강경 수술 시 피부를 절개하는 대신 여성의 생식기를 통해 진행하는 수술법입니다. 싱글포트 복강경과 같은 기존 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술이 수월한데다 감염 우려가 낮고 수술 후 1~2일 뒤면 퇴원이 가능합니다. 또 몸에 흉터가 남을까봐 걱정이 되는 여성들의 고민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보급 초창기입니다. 자궁적출의 경우 자궁의 크기 등에 따라 적응이 제한되는데다 협소한 질과 자궁경부의 방해 등으로 적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개복, 복강경 수술과 달리 뱃속 다른 장기까지 시야에 두기 어려워 인접 장기 손상 위험 등을 배제하기 힘듭니다.

수술 가능 환자도 아직은 제한적입니다.
현재 적용 가능한 환자는 자궁이나 난소나팔관, 골반림프절 절제가 필요한 환자 중 질식 분만 경험이 있는 환자가 대상입니다.

김태중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4일 "브이-노츠는 여러 이점에도 불구하고 수술 대상이 제한되기 때문에 이제 막 발걸음을 뗐다"며 "환자 편익을 고려해 새로운 수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브이-노츠 수술에 적합한 환자 군을 보다 정밀하게 가려내기 위해 전향적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 교수는 현재 널리 쓰이는 싱글포트 복강경 수술과의 치료 성적 비교 연구를 진행해 브이-노츠 보급에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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