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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의 IT템 리뷰]'와콤 신티크 16', 가성비 높은 입문용 '타블렛'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8 16:18

수정 2019.01.28 16:18

8192단계의 필압에 종이 같은 펜 감촉 그대로
기자가 '와콤 신티크 16'으로 직접 그려본 인물 스케치
기자가 '와콤 신티크 16'으로 직접 그려본 인물 스케치
‘타블렛’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쉽게 말하면 디지털 스케치북이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같은 ‘태블릿(tablet)PC’와 영어 철자는 똑같다. 다만 디자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태블릿PC와 구분하기 위해 ‘타블렛’이라고 부른다.

와콤은 그동안 디자이너나 웹툰작가 등 전문가가 쓰는 고가 제품을 냈다. 올초 출시한 ‘와콤 신티크 16’은 입문자용이다. 출고가격 72만7000원. 적은 가격은 아니지만 ‘와콤 모바일 스튜디오 프로 16(294만원)’이나 ‘와콤 신티크 프로 24(277만원)’보다는 부담이 적다.


기기 설치방법은 간단하다. 전원케이블을 연결한 후 케이블에서 나오는 2개의 선을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의 HDMI단자와 USB케이블에 모두 꼽으면 된다. 와콤 홈페이지에서 전용 드라이버만 깔아주면 기기 전원버튼만 눌러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뒷면엔 접이식 다리가 있어 19도 각도로 비스듬히 세우고 작업할 수 있다. 크기는 부담스럽다. 펜을 인식하는 가용면적은 15.6인치지만 배젤이 두꺼워 타블렛 전체 크기는 약 20인치 급이다. 무게는 1.9kg으로 휴대는 부담스럽다.

작업 조건은 우수하다. PC화면을 타블렛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모니터를 보지 않고 타블렛만 보면서 그림에 집중할 수 있다. 동봉된 전용펜은 ‘와콤 프로펜2’로 고가 전문가용 모델에 있던 제품과 동일하다. 충전할 필요 없이 바로 쓸 수 있다. 손힘을 8192단계까지 나눠 인식한다.

와콤 신티크 16
와콤 신티크 16

어도비 포토샵을 구동하고 타블렛에 선을 그었다. 처음엔 가는 선이 나오더니 뒤로 갈수록 굵어진다. 손에 무게가 실린 탓이다. 전용 메뉴를 불러내면 펜이 손힘을 인식하는 감도를 조절할 수 있다. 선을 지울 땐 펜을 반대로 쥐고 문지르면 된다.

펜을 긋는 감촉은 종이에 가깝다. 미끄럽지 않고 적당히 거칠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릴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아이패드 표면의 미끌미끌한 감촉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이 타블렛이 적합하다. 선을 긋지 않아도 펜촉이 떠있는 위치가 타블렛에 작은 원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확하게 선을 그을 수 있다. 약 40분 만에 무리없이 인물 스케치를 할 수 있었다.

어도비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준 프로급 사용자라면 무리 없이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작업량이 많은데 경제사정이 부족한 사람은 신티크 16으로 입문 한 후 고가형 버전으로 옮겨갈 수 있다.
다만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사용자라면 저가형 타블렛이나 태블릿PC 등 더 많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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