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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도 국소마취로 시술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4 18:23

수정 2019.01.24 18:23

전신마취 부작용 줄이고 시술·회복시간도 빨라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도 국소마취로 시술


고려대 안암병원 유철웅 교수팀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국소마취하에서 TAVI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고려대 안암병원 유철웅 교수팀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국소마취하에서 TAVI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심장 수술에 국소마취로 도관 삽입을 수술하는 사례가 국내에서 아시아 최초로 시행됐습니다. 이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시술도 관상동맥스텐트삽입술처럼 최소한의 국소마취만으로 환자와 대화하며 시술이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대장암 수술을 앞두고 있는 81세 여성이 중증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인해 심장이 대장암 수술을 견딜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유철웅 교수팀은 환자의 회복기간과 부작용의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곧 이어질 대장암 수술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국소마취하 TAVI시술을 시행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마취에는 전신마취와 진정마취, 국소마취가 있습니다. 전신마취는 일반적인 수술 시 적용되며 진정마취는 흔히 알고있는 수면내시경시의 마취방법입니다. 국소마취는 통증이 발생할 부분에만 국소적인 마취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국소마취하 TAVI시술은 전신마취 혹은 진정마취 자체의 부작용가능성 뿐 아니라 시술시간 단축, 회복기간 단축, 비용 절감, 원내 재원일수를 줄여 원내감염과 낙상의 위험을 줄여줍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은 가슴을 열지 않고 심장에 새로운 판막을 만들어 주는 시술입니다. 시술 시간이 1~2시간으로 짧아 장시간 소요되는 수술에 비해 환자의 체력소모가 훨씬 덜하고 통증이 적으며, 시술 후 바로 활동 가능합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유철웅 교수는 24일 "다양한 판막 질환과 적응증에 시술을 확대하고 최소침습시술 방법을 도입하는 것은 이 분야에서 개흉을 통한 치료로는 인체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이라며 "가능한 인체에 부담을 덜 주는 방법을 통한 치료로 생명의 희망을 전하기 위해 국소마취로 심장 수술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TAVI시술시 인공판막을 정확한 자리에 고정시키기 위해 심장을 잠시 멈추게 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때 심실의 빈맥을 유도해 혈압을 낮추게 됩니다.
이 시술은 15초 내에 고정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는 환자와의 협조 및 숙련된 시술팀의 완벽한 시술이 중요합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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