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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성장률 '0'" 美 셧다운 경제충격 우려 증폭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6 17:29

수정 2019.01.16 17:29

"셧다운 1주일 늘어날 때마다 美 GDP 0.13%p 줄어들 것"
백악관, 충격전망 상향조정..연준은 금리인상 한발 물러나
모간스탠리 "위기 대비해야"
"이대로 가면 성장률 '0'" 美 셧다운 경제충격 우려 증폭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가 지속되면 1·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제로'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미 백악관도 경제충격 폭을 확대 조정했다.

미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내 대표적인 매파인 조지 에스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지금은 기다릴 때"라며 금리인상에서 한 발 물러섰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주식시장이 지금은 잠잠하지만 경기침체, 실적 침체 등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분기 성장률 제로?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간의 다이먼 CEO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길어지면 이번 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정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셧다운)을 해결해야만 한다"면서 "이는 더 이상 정치이슈로만 그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셧다운 장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도 충격이 이전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백악관은 이날 셧다운이 1주일 늘어날 때마다 미 GDP 성장률은 0.13%포인트씩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기업들의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미 2위 항공사 델타항공이 셧다운에 따른 항공운항 차질 등이 이번 분기 매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 거스패치 씨티그룹 CEO도 셧다운으로 기업공개(IPO)가 지연되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에도 셧다운이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 상공회의소는 지난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셧다운이 미 국민과 기업,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셧다운은 올해 의회와 백악관 간에 정부 재정적자 한도, 재정지출 한도 등을 놓고 치열한 예산안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이때문에 이번 사태가 봉합된다 해도 후반으로 갈수록 예산 갈등이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시장이 지난해 말 폭락을 겪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셧다운 지속은 그러잖아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움츠러든 기업들의 투자를 더 지연시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경기침체 가능성 받아들여라"

마이클 윌슨 모간스탠리 수석전략가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투자자들에게 안전띠를 매라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윌슨은 지난해 주가 급락을 예측한 소수 애널리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윌슨은 이날 이같은 제목의 보고서에서 "예상대로 경제지표가 더 악화하면 시장은 신속하게 경기침체와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은 시장 움직임이 고요하지만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지난해 성탄전야 폭락을 딛고 이후 10% 가까이 급등했고,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과 연준의 잇단 온건 발언, 지난해 12월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고용지표가 시장의 경기침체 공포를 누그러뜨렸지만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라는 것이다.

연준내 대표적인 매파인 조지 총재도 강경 기조를 일단 접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잇따라 미 연방정부 셧다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경제상황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인상을 "인내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CNBC에 따르면 조지 총재는 이날 연설문에서 미 경제 흐름이 좀 더 뚜렷해지고, 연준의 금리인상과 자산축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파악될 때까지 금리인상을 '일단 멈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중립화 과정을 일단 멈춤 하는 것은 경제가 예상대로 반응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지나친 긴축, 경제성장 하강,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목표 미달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도 있지만 시급하지는 않다면서 무엇보다 연준의 자산축소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매달 양적완화(QE)를 통해 사들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최대 500억달러어치를 매각하고 있다. 조지는 이 매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그 영향을 파악하려면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매각이 통화완화에 영향을 주는지, 준다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가 불분명하다"면서 "이는 다시 지금이 금리 중립화를 일단멈춤 하기 좋은 시기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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