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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골다공증 검사때 골질도 체크하세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06 16:34

수정 2018.12.06 20:36

P1NP 테스트·CTX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골다공증 검사때 골질도 체크하세요

정윤석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오른쪽)가 골다공증 환자에게 'P1NP 테스트' 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정윤석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오른쪽)가 골다공증 환자에게 'P1NP 테스트' 검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감소해 골절의 위험도가 증가되는 질환입니다. 골다공증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진행됐는지 알 수가 없어 침묵의 병이라고 불립니다. 점진적으로 수년에 걸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하며 다른 원인 없이 골절이 된 후에야 골다공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윤석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6일 "그동안 건강검진에서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을 측정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뼈강도(골강도)는 골밀도와 골질에 의해 결정된다"며 "따라서 골질을 측정할 수 있는 'P1NP 테스트'와 'CTX'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몸의 뼈는 약 9개월마다 골 파괴와 골 생성이 일어납니다.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뼈의 파괴 속도가 생성 속도보다 빨라져 골강도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골강도가 저하되면 가볍게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등 일상적인 활동 중에서도 뼈가 부러질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뼈가 점점 더 약해져 부러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골강도를 결정하는 요소에는 뼈의 질(구조, 미세 손상, 뼈의 전환율, 뼈의 무기질 정도 등)과 뼈의 양이 있습니다.

이전에는 뼈의 양을 나타내는 골밀도(BMD)를 측정해 골다공증 진단에 많이 사용했습니다. 골강도에 영향을 미치는 3분의 2는 골밀도입니다.

하지만 3분의 1은 골의 품질인 골질입니다. 따라서 골질을 측정하는 검사법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P1NP 테스트'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골질을 측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골밀도 측정검사(BMD)의 경우에는 진단받은 해를 제외하고 연 1회 보험청구가 가능한 반면, P1NP 골표지자 검사는 약물치료 시작 전과 약물치료 3~6개월 후 연 2회 보험청구가 가능합니다. 'P1NP 테스트'는 혈청 및 혈장에서 뼈 형성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 P1NP(total procollagen type 1 amino-terminal propeptide) 수치를 측정하는 골표지자 검사입니다. 골밀도 검사가 엑스레이나 초음파인 반면, P1NP 테스트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측정이 가능합니다.

'P1NP 테스트'는 골 생성인자를 측정하고 'CTX'는 골 파괴 인자를 측정합니다. 따라서 골다공증이 발생했을 때 골 생성이 잘 안되는지 골 파괴가 너무 많이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 촉진제를 사용하면 치료효과가 더 높아집니다.

또 골다공증 환자가 약제를 복용하고 있을 때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도 'P1NP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
정 교수는 "과거엔 환자가 1년간 골다공증 약물을 복용한 후 골밀도 검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환자의 약 50%에서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하지만 'P1NP 테스트'는 3개월 후에 검사가 가능하고 약물에 잘 반응하는지 측정할 수 있어 환자가 약을 잘 복용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골다공증은 50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은 골다공증성 골절을 겪게 되는 흔한 질환입니다.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폐경 직후나 건강검진 골밀도 검사에서 골감소가 발생했다면 골질을 측정할 수 있는 'P1NP 테스트'와 'CTX'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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