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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드르렁 드르렁'… 수술해도 재발 쉬운 코골이, 물리치료로 완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2 18:29

수정 2018.11.22 18:29

상기도 근기능강화운동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드르렁 드르렁'… 수술해도 재발 쉬운 코골이, 물리치료로 완화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김호찬 교수가 내시경으로 코골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김호찬 교수가 내시경으로 코골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코골이는 수술을 진행해도 재발하기가 쉽습니다. 코골이가 지속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건강에 위협을 느끼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줍니다.

최근에는 코골이 물리치료인 '상기도 근기능강화운동'으로 코골이를 완화시키는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김호찬 교수는 22일 "코골이 물리치료만으로 아주 심한 무호흡을 정상으로 개선할 수는 없지만 코골이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을 했더라도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양압호흡기 사용 시 불편감을 줄이는 등 보조적인 치료로서 반드시 필요하고 효과가 증명된 신개념 치료"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가 숨을 쉴 때 목젖과 혓바닥 등 구조물들이 길을 잘 비켜주면 공기가 기도로 순탄하게 들어갑니다. 이 통로를 숨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수면 중일 때는 이런 구조물들을 지탱하는 근육에 힘이 빠지고 쳐지게 됩니다. 쳐짐이 심하면 목젖도 뒤로 쳐지고 혓바닥도 쳐지면서 숨길을 막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기도가 좁아지면서 코골이, 수면무호흡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처럼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상기도(혀뿌리, 목젖 부위)의 근육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수축시켜 늘어지지 않고 강화해주는 '상기도 근기능강화운동'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이 운동법은 지난해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동안 소아 코골이, 수면무호흡 치료는 편도선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이 해결책이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문제는 수술 직후에는 증상이 개선되지만 재발률이 70% 가량으로 높아 장기적인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명 코골이 수술이라 불리는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도 성인에서 장기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50%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상기도(혀뿌리, 목젖 부위)의 근기능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상기도 근기능강화운동은 연부조직 깊이 위치한 근육을 강화하는 치료입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코골이, 수면무호흡으로 예전에 편도절제술을 시행 받고 이후 증상이 재발한 경우 효과적입니다.

상기도 근기능강화운동은 대상에 따라 성인용과 소아용으로 구분하고 1차, 2차 교육과정을 통해 2~4회 30분간 언어재활사와 운동 방법을 배우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1차에는 비교적 따라하기 쉬운 것으로 구성하고 교육과정을 잘 수행되는 것이 확인되면 조금 더 어려운 2차 교육과정으로 넘어갑니다. 교육과정을 마치면 자면서 코골이의 상태를 점검하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치료를 시행할 때 환자 개개인의 구조적인 특성에 맞게 치료 프로토콜에 섬세한 변화를 줘야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중 상기도가 좁아져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은 대사증후군과 연관이 있으므로 비만한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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