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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6.4만명 늘었지만 실업자·실업률 '잿빛'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14 16:36

수정 2018.11.14 16:36

고용시장이 여전히 잿빛이다. 고용 관련 지표가 대부분 곤두박질 치고 있다. 10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6만4000명으로 여전히 10만명대 아래 머물렀다. 고용률은 9개월째 하락세다. 실업자수는 19년만에, 실업률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단기간 내 개선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도 "9월에 비해 취업자수는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일부에서 제기된 올해 연말 고용개선 약속은 사실상 공염불에 거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709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4000명 늘어났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6월 전년동월대비 10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7월 5000명, 8월 3000명까지 곤두박질 쳤다가 지난달부터 4만5000명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아직 4개월째 10만명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0월 고용이 다소 개선됐으나 제조업 취업자 감소, 서비스업 고용 증가세 미약 등 여전히 엄중하다"라고 "양적인 측면에서 고용여건이 좋아졌다고 보여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취업자 수 증가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 건설업 등의 영향이 컸다. 건설업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6만명(3%)이 증가했는데 지난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연말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마무리 공사에 인력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은 지난달 5000명 감소에서 5000만명 증가로 플러스 전환했다.

반면 서민들이 많이 종사하는 도·소매업·숙박음식업은 과다경쟁, 업황부진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하며 10만명 줄었다. 이 업종은 지난해 11월 1만2000명이 증가한 뒤 11개월 째 마이너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파견 축소·정규직 전환 등으로 8만9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구조조정 등으로 4만5000명이 줄었다.

15세~64세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40~50대 등에서 부진해 지난해보다 0.2%포인트 하락, 61.2%를 기록했다. 고용률 증감 폭을 보면 올해 1월 0.4%이후 9개월째 마이너스 곡선을 그렸다. 15세~29세, 30대, 60대 이상은 사정이 나아졌지만 한창 일할 나이대인 40대, 50대 고용률은 하락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0만1000명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월 3만4000명 증가에서 10월 마이너스(-) 4000명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실업자는 97만3000명으로, 1년 전과 견줘 7만9000명 늘었다. 10월 기준 실업자 수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 이후 가장 많다. 실업률은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한 3.5%다. 2005년 3.6% 이후 최고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가사 13만명(2.3%), 쉬었음 9만명(5.3%) 등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10만5000명 확대됐다. 일하고 싶지만 노동시장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1년 이상 돈을 벌지 못하는 구직단념자는 작년대비 4만7000명 증가한 5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일자리 문제는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며 "고용통계 변화를 잘 분석해 정부가 대책 내놓을 수 있는 분야를 치밀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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