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뇌물혐의'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 잠적 8년 만에 검거

이승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7 17:13

수정 2018.11.07 17:13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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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승석 기자】전북교육청 소유의 공립고교 부지를 골프장이 매입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던 최규호(71) 전북도교육감이 잠적 8년 만에 검거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전주지검은 지난 6일 오후 7시20분께 인천광역시 연수구 한 식당에서 최 전 교육감을 붙잡았다고 7일 밝혔다.

검거 당시 최 전 교육감은 ‘최규호가 맞느냐’는 수사관들의 질문에 순순히 시인하고 체포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전 교육감은 검거 당시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었고,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전북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이 9홀에서 18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근 김제 농생명마이스터고등학교(당시 김제 자영고) 실습지(6만9284㎡)를 골프장이 매입하는데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3차례에 걸쳐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돈을 전달한 전북대와 전주대 소속 교수 2명을 체포해 진술을 확보한 뒤 체포 영장을 발부받고 ‘골프장 측에서 돈을 받아 전달했다’는 말을 듣고도 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최 전 교육감은 잠적했다.

허를 찔린 검찰은 뒤늦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최 전 교육감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조를 투입했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의 연고지를 중심으로 행적을 파악하는 한편, 가족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병원 치료기록과 신용카드 이용 내역, 휴대전화 사용 이력 등 생활반응 수사도 성과가 없었다.

최 전 교육감은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의 친동생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2press@fnnews.com 이승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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