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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빙디자인 강자를 만나다] "미세먼지 잡는 '후후팬' 해외바이어들이 먼저 찾아"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6.24 17:30

수정 2018.06.25 10:32

(7) 김민호 동양나토얀 대표
김민호 동양나토얀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김민호 동양나토얀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어려운 일이 겹치면서 사업을 접었는데 해외 바이어들이 꾸준히 연락을 해왔어요. 제품 좋은데 왜 폐업하냐고요. 다시 일어나게 된 계기가 됐죠."

김민호 동양나토얀 대표(사진)의 회고다. 주방용품 주문자생산방식(OEM) 공장 대표였던 김 대표는 5년 전 찾아온 어려움에 폐업을 결정했다.

김 대표는 "주방용품 업계 경기도 안 좋고 개인적으로도 정말 어려운 일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주물 알루미늄 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그의 공장은 잘 나갈 때는 연매출 150억~200억원을 가뿐히 넘겼지만 좌절은 한 순간에 왔다. 그를 돌려세운 건 해외 바이어들이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을 비롯해 다수의 기관에서 건강 인증을 확보하고 있었던 김 대표의 제품을 믿었던 바이어들이 그를 설득했다.


김 대표는 개발 중이던 아이템을 완성해 재도전하기로 결심한다. 2015년 동양나토얀을 설립하고 공장도 세웠다. 이후 거듭된 연구 끝에 출시한 제품이 미세먼지 잡는 후라이팬, 냄새 잡는 후라이팬으로 알려진 '후후팬'이다.

김 대표는 "당시 조리 중에 나오는 유해물질로 주부 폐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나올 때다. 계란 후라이만 해도 유해물질에 노출된다"면서 "이를 잡을 수 있는 후라이팬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후후팬은 후라이팬을 밀폐 뚜껑으로 덮어 조리하는 방식이다. 후라이팬 내부에 있는 배출구를 통해 유해물질이 불에 곧바로 닿도록 설계됐다. 미세먼지, 냄새, 벤젠 등 유해물질을 가스불로 연소시키는 시스템이다.

그는 "요리할 때 냄새가 안 나서 태운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걸 보니 잘 만들긴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 대표는 특히 벤젠을 효과적으로 줄인데 의의를 뒀다. 그는 "벤젠은 어떤 열원으로 음식을 조리하더라도 나오는 1급 발암물질로 가스불로 연소된다"면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벤젠·냄새)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미세먼지)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후후팬을 사용할 때 나오는 벤젠의 양은 기존 후라이팬의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한다는 실험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후후팬은 2016년 후반부터 본격 판매를 실시했다. 제품력은 역시 해외에서 먼저 알아봤다. 미국 홈쇼핑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일본, 이란·두바이 등 중동에도 진출했다. 올해는 이스라엘이 새 수출처가 됐다.

동양나토얀은 지난해 약 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의 30%가 국내, 나머지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중 후후팬으로 거둔 매출만 약 20억원이다.

김 대표는 "올해 미국 10%, 대만 10%, 이스라엘 10% 등 다양한 매출향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해 매출 100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동양나토얀 제품은 TV홈쇼핑과 OEM 두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키친플라워'라는 이름으로 나간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독일 주방용품기업 NOWA와 라이센스 계약을 완료했다.
올 7월 말부터는 국내외에 NOWA라는 이름으로 정식 유통될 예정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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