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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8] '세계 최초' 수식어 집착 버리고 가치있는 제품 만드는 게 삼성의 전략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7 17:51

수정 2018.02.27 17:51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갤럭시 S9' 긍정적인 반응 쏟아져..이제는 마케팅 역할이 더 중요해..구형 반납하면 할부금 할인 등 계획
'메이드 바이 삼성' 스마트 스피커, 경쟁사보다 늦었지만 하반기엔 출시
시중제품과 차별화된 품질 자신..삼성의 모든 가전에 빅스비 심어..스마트홈 제어… IoT 선두주자로
[MWC 2018] '세계 최초' 수식어 집착 버리고 가치있는 제품 만드는 게 삼성의 전략

【 바르셀로나(스페인)=이설영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IM)부문장(사장.사진)은 스마트폰 시장 리딩기업으로서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스마트홈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빅스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또한 중국에서 반등을 위해 현지 리더십을 개선 중이며, 인도에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선호 제품으로 시장 주도"

고 사장은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공개한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사장이 되고 처음 출시한 제품이 갤럭시S7이었는데 그때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평가를 초기에 들었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체험한 뒤 평가가 달라졌다"면서 "아직 많은 사업자와 만나지 못했지만 만난 분들의 70~80% 이상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던 걸 보면 앞으로 마케팅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에게 의미가 있고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을 적절한 시점에 도입하는 방식으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판매 촉진을 위해 구형 제품을 반납하면 남아 있는 할부금 일부를 할인해주는 행사 등을 계획 중이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도 과거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에 상당히 연연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크게 의미가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소비자들에게 의미가 있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과 기능을 도입하는 것이 현재 삼성전자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에 나올 갤럭시S 10주년 모델에 대해 그는 "10주년을 위해 특별히 뭔가 대단한 걸 하기보다 2019년, 2020년에 변화하는 기술환경, 기대에 맞게 좀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스마트 스피커, 차별화할 것"

그는 또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메이드 바이 삼성' 스마트 스피커는 올 하반기 중 출시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시중에 이미 나와 있는 제품들과는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스마트 스피커는 타사보다 늦게 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좋은 품질로 선보여야 한다"면서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폰, PC, 칩 등 IoT 시대에 필요한 대부분의 제품을 직접 제조하는 흔치 않은 회사"라며 "그 모든 기기에 빅스비를 넣어 스마트홈을 제어하는 도구로 활용되도록 IoT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 사장은 "인도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양산되는 것으로 알지만 가치 측면에서 여전히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인도 시장은 삼성전자가 유통전략이나 거래선과의 관계 등 측면에서 오랜 시간 공을 들였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안해도 좋다"고 말했다.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23%로 중국의 샤오미(25%)에 밀렸다.

고 사장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는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현지 리더를 교체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판매조직을 한 층 없앴다"면서 "조치를 취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바뀐 조직에 권한을 주고 현지 거래선과 화합해서 일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혁신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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