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길고양이 울음소리 뚝, 울산 중성화사업 효과...마릿수 40% 감소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3 12:23

수정 2018.02.23 12:23

중성화 수술을 받은 길고양이 /사진=연합뉴스
중성화 수술을 받은 길고양이 /사진=연합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밤마다 불쾌한 소리를 내며 소름 돋게 하던 길고양이 울음소리가 울산지역에서 크게 줄었다. 중성화사업 시행 후 길고양이 마릿수가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역 5개 구군이 포획해 중성화한 유기묘(길고양이)는 지난 2013년 323마리에서 조금씩 늘어 2014년 484마리 2015년 494마리, 2016년 686마리였으며 지난해에는 총 943마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3년 당시 길고양이는 총 2088마리였으나 중성화사업 실시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총 1256마리로 집계됐다. 지난 5년 사이 40%가량 줄어든 셈이다.

울산시는 지난 2011년부터 길고양이 중성화과정(TNR·Trap-Neuter-Return)을 시행해 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성화 시술을 한 고양이들은 주민신고로 포획한 접수된 새끼 고양이들로, 성장 후에 임신과 출산이 없다보니 길고양이 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양이들의 교미 시기인 봄이 다가오면서 울산시는 올해도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을 이어가고 그 대상도 늘릴 계획이다.

길고양이 1마리를 중성화하는 비용은 약 15만원이다. 울산에서는 지난해 943마리를 중성화하면서 1억4000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올해는 5개 구·군이 자체예산 1억 원 가량을 투입해 652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할 계획이다. 향후 또 농림부와 울산시 등 국·시비가 추가되면 중성화 대상을 늘리기로 했다.

중성화수술을 받은 고양이는 일반 고양이와 구분하기 위해 왼쪽 귀 끝을 0.9㎝ 가량 잘라 표식한 후 방사되고 있다.

한편 고양이는 새끼를 1년에 3번 낳을 수 있고 임신기간은 약 63일이 걸린다.
평균 한배에 4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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