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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삼성, 반도체 시장 ‘큰 손’ 등극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7 19:07

수정 2018.02.07 19:07

애플, 반도체 473억弗 지출.. 5년째 구매 금액 가장 높아
삼성전자 242억弗 지출 2위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지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은 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구매자 자리를 지켰다.

7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에 지출한 금액은 지난해 292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직전연도인 2016년에 비해 17% 증가한 수치다. IHS마킷은 특정 세트업체가 외부의 반도체 업체로부터 구매한 금액에 한해서 이같은 수치를 집계했다. 즉 삼성전자의 생활가전(CE).무선(IM) 사업부문 등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로부터 반도체를 구매한 금액은 제외된 셈이다.


IHS마킷은 "지난해 데이터 서버에서 발생된 강력한 수요로 인해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반도체 지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한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의 '큰 손'은 애플이었다. 애플은 반도체에 약 473억달러를 지출했다. 2016년(약 389억달러)에 비해 22% 증가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242억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이뤄지는 반도체 거래액이 제외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지출액은 이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레노보(150억달러), 화웨이 테크놀로지(142억달러), 델 테크놀로지(90억달러)가 애플과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IHS마킷은 가까운 미래에 레노보와 화웨이 테크놀로지의 순위가 바뀔 것으로 봤다.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레노보는 스마트폰과 개인용컴퓨터(PC) 사업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 10개 업체들은 지난해 총 1480억달러를 반도체 구입에 지출했다. 이는 전 세계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기록적인 호황과 함께 반도체의 기본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2016년에 비해 10% 증가한 118억1000만제곱인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출하량은 107억3800만제곱인치였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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