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설마하던 ‘메가스터디’ 매물로 나와.. 사교육 ‘신화’ 무너지나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2 17:48

수정 2014.10.28 04:54

'사교육계 성공신화'로 불리는 메가스터디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사교육 업계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강한 사교육 억제 정책으로 인한 EBS 영향력 확대, 학생 수 감소, 경기 불황 등 각종 악재가 시장 선두업체인 메가스터디까지 무너뜨렸다고 사교육 업계는 입을 모았다.

메가스터디는 22일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및 최대주주의 공동보유자인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는 모간스탠리를 주간사로 해 보유주식에 대한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진행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매각설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을 한 것이다.

한때 주당 20만원이 넘는 주가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를 넘보던 메가스터디의 '매각'은 사교육 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000년대 'e러닝' 바람을 타고 혜성처럼 등장한 메가스터디는 사교육 업계의 '대박신화'로 자리 잡았다.
1987년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학원가에서 '손사탐(사회탐구과목)'이라는 별칭으로 불렸을 정도로 스타강사였던 손주은 대표는 2000년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를 설립한 뒤 국내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로 성장시켰다. 메가스터디는 200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2004년 시가총액 1조원 달성, 2008년 시가총액 2위 등 10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연 매출 3000억원대 거대 교육 기업으로 '몸집'이 커졌다.

그러나 정부의 사교육 시장 압박이 이어지면서 메가스터디의 기세도 꺾였다. 수능과 EBS와의 연계를 강화한 대입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안 그래도 줄어드는 학생수 감소세가 가속화됐고 실적은 계속 악화됐다. 2011년 835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2년 592억원, 2013년 502억원으로 주저앉았다.

메가스터디는 최근 몇 년간 '규제 시장'으로 돌아선 대입 시장을 벗어나 김영학원, 메가엡디 등 성인교육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했지만 미래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손 대표도 최근 여러 자리에서 '사교육 시장의 위축'에 대한 우려를 내비쳐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매각이 한계에 다다른 회사의 변화를 위한 '결단'이라는 말도 돌고 있다.

한 대입 전문학원 관계자는 "메가스터디의 매각설 등이 업계에서 잠깐 돌기는 했지만 '설마설마'했다"며 "메가스터디의 매각은 '사면초가'에 직면한 사교육 시장이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털어놨다.


한편 메가스터디는 최근 모간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검토 중이다. 매각 지분은 손 대표와 2대 주주인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가 보유한 32.53%다.
잠재 인수 후보로는 메가스터디 같은 입시학원계와 스타강사들, 사모펀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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