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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도시재생이다] 폐광이 문화산업단지로.. 마법같은 변화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16 17:22

수정 2014.10.29 17:50

[이젠 도시재생이다] 폐광이 문화산업단지로.. 마법같은 변화

한국 도시개발에 '도시재생'이 새로운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시재생은 도시 및 지역의 확장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기존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창출함으로써 쇠퇴한 도시를 새롭게 경제적.사회적.물리적으로 부흥시키는 사업이다.

기존 시설이나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을 만드는 재개발정책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기존 시설에 하드웨어적 개선과 함께 소프트웨어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이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특히 폐탄광이나 낙후된 산업공단 등이 위치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도시재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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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대안, '도시재생'이 뜬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총 96곳(42%)에서 도시재생이 요구되는 쇠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지자체는 물론 탄광으로 유명했던 강원 태백 등 55곳에서 쇠퇴가 진행되고 있으며 쇠퇴 징후가 포착된 곳도 41곳에 이른다.

그동안 정부는 낙후 및 쇠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방법으로 재개발을 선택해왔다. 하지만 최근 재개발사업에는 △지가 상승으로 원주민 재정착의 한계 △수익성 위주의 전면철거 방식으로 공동체 붕괴 발생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개발에서 소외되는 지방도시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서울은 원주민 재정착률이 재개발의 경우 10%에 그치며 뉴타운도 8~15%에 불과하다. 또 재개발 과정에서 주민과 지자체 간 진행 중인 행정소송이 총 331건(2010년 10월 기준)이며 주민 간 민사소송도 22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가 드러난 재개발의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도시재생 사업이다. 산업화 역사가 오래된 유럽에서는 도시재생 사업이 대중화된 상황이다.

한때 영국 최대 제강업 도시였던 셰필드도 도시재생으로 부활한 곳이다. 셰필드는 1970년대까지 잘나가는 철강도시였지만 주변 광산의 폐광이 시작되면서 인구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0년대 도시재생 사업을 시작한 셰필드는 사업 2년 만에 고용률은 11.5% 늘어나고 도심 내 거주 인구도 16.4%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현재 셰필드는 철강도시에서 첨단산업과 문화 단지로 탈바꿈했다.

■도시재생, 지자체 신성장동력 되나

최근 지자체들은 도시재생이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킬 동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폐광 및 노후한 도심과 산업단지 등이 위치한 중소 지자체들은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개발에서 소외돼왔기 때문.

이미 일부 지자체는 선도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시도해 성과를 내고 있다.

충북 청주의 옛 연초제조창에서는 지난해 60개국 30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공예축제인 '2013 청주 국제 공예 비엔날레'가 열렸다. 버려지다시피한 담배공장을 활용해 문화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올해 청주에서는 연초제조창을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 융.복합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탐사보도팀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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