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김용 총재 “한국에 핀란드식 창의교육 접목해야”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04 15:29

수정 2014.10.31 12:30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운데)는 4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법학관 모의법정에서 공개 토론을 가졌다. 김준영 총장(왼쪽)과 이숙종 교수(오른쪽)가 배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운데)는 4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법학관 모의법정에서 공개 토론을 가졌다. 김준영 총장(왼쪽)과 이숙종 교수(오른쪽)가 배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사당오락(四當五落) 같은 입시교육은 한국에 앞으로 해가 된다. 핀란드식 교육을 접목해야 한다.
"

세계은행 김용 총재가 4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를 찾아 한국 교육시스템에 대한 변화를 촉구했다. 김 총재는 이날 대담에서 "한국교육 성공의 이면인 입시생들의 '사당오락' 스트레스, 과도한 입시교육, 부모들의 교육비 부담, 시험이 집중되는 교육 등은 21세기에 필요한 창의력 교육에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한국 학생들의 수면부족이 배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면서 "핀란드의 교육시스템이 한국의 미래 교육혁신을 위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패널 토론의 주제는 △글로벌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 △교육의 국제사회기여와 한국의 경험 △한국교육시스템의 변화 △미래사회에 있어서 대학생들의 역할 등이다.

김 총재는 "세계경제 지도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빈곤은 사회 경제적으로 큰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은행은 2030년까지 가난을 퇴치하고 개발도상국 하위40% 빈곤층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는 개개인에게 큰 보상과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하고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주므로, 대학과 기업의 협력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창조하고 혁신하고 배양시키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초기에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지원을 받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저개발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육을 전수하는 국가로 발전했다"면서 "교육부에서 세계은행으로 2년 동안 파견근무를 하는데 이를 통해 다른 나라의 지도층들과 교류하고 가르칠 정도로 교육이 강세"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대담에 앞서 "한국에서 '스카이(SKY)' 대학이 '성균관대, 연세대, 고려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가"라고 언급해, 청중으로 참석한 성균관대 학생들을 즐겁게 했다. 또 김 총재는 '사당오락', '있을 수 없는 일'과 같은 한국식 속어를 정확한 발음으로 언급하며 청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김 총재는 동양인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 뿐만 아니라 아이비리그 명문인 다트머스 대학 총장을 지냈다. 대학 총장 경험 덕분에 교육 행정 등에 대한 깊은 지식을 이날 대담에서 펼쳤다.

김 총재가 이날 성균관대에서 강연한 것은 유학분야 세계적 석학인 모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의 모친 전옥숙 박사는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유니언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아이오와대에서 남송시대의 유교철학 사상가인 주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 박사는 평소에 퇴계학과 유학이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21세기에 더 중요한 사상이라고 강조해왔다. 종교는 교리를 만든 뒤 그것이 최고 가치가 되므로 인류의 문제는 그 안에서 빛을 잃게 되지만, 유학은 체제의 성공보다는 개인의 인간성을 찾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기때문에 훌륭한 교육사상이라고 강조해왔다.
김 총재는 종종 모친 교육방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언급해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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