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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김정은 '명언' 소개하며 '자력갱생' 무장 강조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8 10:53

수정 2020.01.18 10:53

김정은 명언 소개하며 대내적 결속 다지는 北 
金 "누가 도와주기를 바란다면 되는 일은 없다"
비핵화 협상 교착 상황서 자력갱생 말고 답 없어
자강과 혁명으로 건설 전진.."점령못할 요새 없다"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군중대회를 벌이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사진=뉴스1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군중대회를 벌이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명언해설을 통해 "누가 무엇을 도와주기를 바라면서 남을 쳐다보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말을 언급하며 자주정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비핵화 협상을 통해 얻어내려던 대북제재 완화 및 해제도 기대할 수 없어진 만큼 대내적 힘을 결집해 일단 '참고 견디는' 정신을 갖자는 것이다.

이 매체는 "김정은 동지의 이 말에는 혁명의 길, 부강조국건설에서 견지해야 할 투쟁정신과 투쟁기풍이 어떤 것인가를 밝힌 강령적 지침"이라면서 "자력갱생은 자주적 인민의 사명이고, 동냥자루를 메고 구걸하면 자기 운명을 남에게 내맡긴 노예가 되고 만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혁명 역사는 인민의 힘을 믿고 그에 의거하여 승리를 펼쳐온 긍지 높은 역사이고, 조선노동당은 혁명영도의 전 기간 자주적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한 주체형의 혁명적 당"이라고 자화자찬했다.

또 그 근거로 "전후 복구 시절, 우리 인민은 남에게 의존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종파사대주의자들이 100년이 걸려도 일떠서지 못한다고 떠벌리던 원쑤들의 궤변을 단호히 짓부시고 자체의 힘으로 짧은 기간 안에 복구건설을 끝내 세상 사람들을 놀래켰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우리 공화국이 그 어떤 대적도 감히 넘보지 못하는 불패의 강국으로 그 존엄과 위상을 높이 떨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제힘을 믿고 자강으로 혁명과 건설을 전진시켜나갈 때 이 세상에 점령 못할 요새가 없다는 것을 뚜렷이 실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주의 길, 자력갱생의 길만이 우리가 갈 길이고 살길"이고 "최고영도자의 명언을 새겨 안은 우리 인민은 오늘 정면돌파전에서도 세인들을 놀라게 하는 기적들을 다발·연발적으로 창조, 부강번영하는 사회주의강국을 이 땅위에 기어이 일떠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통해 대북제재를 풀고, 이를 통해 경제발전을 하려던 계획을 세웠지만 상응조치 교환에서 생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현재 북·미 관계는 완연한 교착 상태다. 미국의 대북 최대압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경제발전을 이루겠다는 북한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삐걱거리면서 다시 자력갱생 등 대내적 힘을 결집해 우선 버티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올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대신한 노동당 전원회의 회의 결과에서 자력갱생과 간고분투의 정신은 특히 강조됐다.

지난 1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미국은 우리와의 대화마당에 끌려나오면서도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답습하고 있고 적들은 대화와 협상의 간판을 걸어놓고 저들의 정치외교적 잇속을 차리는 동시에 제재를 유지해 우리의 힘을 소모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썼다.


북한 주민의 사상 학습자료로 활용되는 노동신문에 이 같은 내용을 실은 의도는 북한 당국이 우선 참고 견디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신문은 "자력갱생의 힘으로 제국주의의 최후 진지를 완전히 붕괴시키지 않고 종국적 승리를 거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리민족끼를 통해 북한이 다시 한 번 김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자력갱생의 길을 강조한 것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하는 어려운 현실을 설명하며 대내적 결속을 이어나가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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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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