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하루만 못자도.. 치매 원인 단백질 증가 [굿모닝 건강]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8 08:30

수정 2020.01.18 08:29

스웨덴 웁살라 의대 연구.. 미 신경학회 학술지에 발표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하룻밤만 잠을 못 자도 알츠하이머 치매와 연관이 있는 뇌 신경세포의 특정 단백질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웁살라대 의대 연구진이 지난 8일(현지시간) 공개한 한 예비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수면부족 만으로도 알츠하이머 유발 물질로 알려진 타우(tau) 단백질 수치가 증가한다. 타우 단백질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함께 치매의 주요 원인 물질로 지목되고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가 잘못 접히면 베타 아밀로이드는 서로 뭉쳐 플라크를 형성하고 타우는 서로 엉키면서 신경세포를 파괴, 치매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건강하고 체중이 정상인 남성(평균 연령 22세) 1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평소 하루 7~9시간을 자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엄격한 식사와 활동 스케줄에 따라 수면 클리닉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이틀 동안은 충분히 자도록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이틀 중 하루는 정상대로 수면을 취하고 그다음 하루는 침대에서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밤을 꼬박 새우게 했다.

이와 함께 매일 저녁과 다음 날 아침 혈액 샘플을 채취해 치매와 관련이 있는 5가지 생물표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밤을 꼬박 새운 다음 날은 타우 단백질이 1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수면을 취한 다음 날엔 타우 단백질이 2%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이는 수면 부족으로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잠을 못 잤을 때 타우 단백질이 급증하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신경세포의 활동량이 늘어날수록 타우 단백질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다만 베타 아밀로이드를 비롯, 치매와 연관이 있는 다른 4가지 생물표지는 잠을 제대로 잔 날이나 밤을 새운 날이나 차이가 없었다.


이 연구는 같은 날 미국신경학회 학줄지 '신경학'(Neurology)에 개재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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