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푸르덴셜生 인수전 가열...KB금융·사모펀드·푸본 참전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6 18:10

수정 2020.01.17 20:45

후보 거론 우리금융, 예비입찰 불참
PEF와 컨소시엄 구성해 본입찰 참여할 수도 
KB금융, 자금조달 여력 강점 '유력 후보' 
다음주 적격 인수후보 대상자 선정 전망 
[파이낸셜뉴스] 약 2조원 안팎으로 평가되는 보험업계 '알짜' 푸르덴셜생명 매각전에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3곳, 푸본생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는 예비입찰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과거 롯데카드 인수전 때처럼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가 이날 진행한 예비입찰에 총 5곳이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KB금융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푸본생명이다. 매각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PIIH)가 보유한 지분 100%다.

그동안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우리금융은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현재 파생결합펀드(DLF) 제재심의위원회와 라임 사태 등이 적잖은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후 사모펀드와의 합종연횡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롯데카드 인수전 초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본입찰 때 MBK와 컨소시엄으로 깜짝 등장해 최종 승자가 된 적이 있다. 유력 컨소시엄 후보로는 우리은행 지분 6%를 보유한 과점주주 IMM PE가 꼽힌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KB금융이다. 윤종규 회장은 생명보험사에 대한 M&A(인수합병)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다. KB금융은 이미 지난해부터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내부 스터디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수자금 조달 여력이 강점이다. 기존 보유 중인 자사주 1조3000억원과 이중레버리지비율 126%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출자 여력은 약 2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계열사 배당과 추가 자본증권 발행까지 합하면 최대 4조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모펀드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과거 신한금융지주에 오렌지라이프를 매각, 2조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기기도 했던 MBK파트너스다. 한앤컴퍼니도 이전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금융사 M&A에 지속적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고, IMM PE도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다음주 예비입찰 참가자 중 적격 인수후보 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고, 본입찰은 다음달 중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미국푸르덴셜파이낸셜은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푸르덴셜생명을 시장에 내놨다. 예상 가격은 2조원 안팎이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자회사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당기순이익이 1464억원으로 업계 7위이고, 자산 규모는 20조8132억원으로 업계 11위에 랭크돼 있다.
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은 515%로 업계 1위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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