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인 4명 중 1명 하루 4번 이상 '코 파기', 코딱지 빼내면.. 반전 결과

뉴스1

입력 2020.01.14 07:00

수정 2020.01.14 10:05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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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코를 파는 습관은 남 보기 부끄러운 행동이지만 시원한 쾌감을 줘 끊기 어렵다. 어린 시절 코를 파는 습관이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성인 4명 중 1명은 하루에 네 번 이상 코를 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코 파기를 단순히 낯부끄러운 행동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의학적으로도 코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콧물과 먼지가 섞여 말라붙은 코딱지를 코 밖으로 빼내면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계속 코를 파는 이유다. 불편한 이물감 때문에 가끔 코를 파는 건 괜찮지만, 습관적인 행동은 코 점막이 자극을 받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과도하게 코를 파면 예민한 코 점막에 상처가 생긴다. 손에 묻은 각종 균이 콧속으로 침투할 위험도 높아진다. 드물지만 손에 묻은 포도상구균이 몸속에 침입해 패혈증까지 발병할 수 있다.

패혈증은 병원체에 감염돼 몸속 장기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저혈압 증상으로 숨지는 질환이다. 전세계에서 2000만명 이상이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치사율은 40~60%에 달한다.

코의 신체·구조적 특성을 고려하면 코 파기를 당장 멈추는 게 좋다. 사람의 코는 비강과 부비동의 두 부분으로 나뉜다. 비강은 콧구멍부터 뒤편의 비인두로 연결되는 후비공까지의 공간을 말한다. 부비동은 비강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뼈 속에 공기가 차 있는 동굴을 일컫는 부위다.

코는 몸의 최전방에서 나쁜 이물질의 침입을 막는 신체기관이다. 사람이 숨을 쉴 때마다 외부에서 먼지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 이때 콧속 점액이 이물질에 달라붙어 몸속으로 침투하는 걸 막는다. 코 점막은 항균 성분까지 분비해 감염도 예방한다.

코는 폐도 보호한다. 공기가 코를 지나갈 때 온도 30도, 습도를 90%로 조절할 수 있어서다. 또 냄새를 맡고 ㄴ, ㅁ, ㅇ 등의 자음을 정확히 발음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비염과 알레르기 질환이 늘어나는 것도 코 파는 습관을 그쳐야 하는 이유다. 코 점막에 상처가 생기면 미세먼지에 들어있는 중금속과 세균, 바이러스 등이 몸속에 더 쉽게 침투한다.

코를 파다가 코피가 나면 즉시 목을 앞쪽으로 약간 숙이는 게 좋다. 이후 양쪽 콧방울을 동시에 잡아 10분가량 눌러주면 대부분 피가 멎는다. 이 10분 동안은 입으로 호흡을 한다.


억지로 휴지나 솜으로 코를 틀어막으면 점막 상처가 더 깊어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혈 작업 이후에도 코피가 멈추지 않으면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 있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윤주헌 연세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교수는 "미세먼지가 많은 겨울철에는 귀가 후 손으로 코를 파기보다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는 게 안전하다"며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에 이물질이 덜 쌓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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