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미국 가는 강경화 “파병, 美 생각도 들어볼 것”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3 17:39

수정 2020.01.13 17:39

한미외교장관회담 위해 샌프란시스코 가는 康
미측과 파병과 한반도 문제, 방위비 논의할 것
방문 기간 日 외무상·폼페이오 장관과도 만날까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1.13. bjko@newsis.com /사진=뉴시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미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1.13. bjk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면서 미국이 요청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 미국의 생각도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미국과 나누는 이야기가 (파병과) 관련 결정을 내리는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해 8월부터 호르무즈 해협 공동 방위를 위해 동맹국들의 참여를 독려해왔다.
우리 정부도 소말리아 아덴만에 나가 있는 청해부대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방식의 파병안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부는 한·미 동맹에 대한 기여하고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의 지렛대로 쓰기 위한 차원에서 파병을 검토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자칫 파병으로 원치 않은 무력 충돌의 당사국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국은 미국과 상호 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동맹국이지만 산유국인 이란과도 대체로 우호적 관계를 맺고 그동안 이란으로부터 원유와 초중질유 등을 수입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최근 크게 악화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한편 강 장관은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만나 한·미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는 물론 사실상 멈춰선 북·미 대화를 진전시킬 방안, 방위비 협상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 장관이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도 미국을 찾기 때문에 강 장관과 모테키 외상, 폼페이오 장관 간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날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 지 꽤 오래 됐고, 북한 문제와 한·미 현안, 중동 정세 등에 대한 포괄적 협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다면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공조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강 장관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양국 '공동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말 정상회담에서 공유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공동체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노고를 평가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원고들의 배상권을 존중하며, 한·일관계를 고려한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한일 협의를 계속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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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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