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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정세균 선거중립해야…탄핵 빌미된 노무현 발언 상기"

뉴스1

입력 2020.01.13 10:29

수정 2020.01.13 10:29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 News1 임세영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김진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3일 국회 인준 표결을 앞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2004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현직일 당시 '열린우리당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발언이 탄핵의 빌미가 된 것을 상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가 (국회 인준) 협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걸어왔길래 선거 중립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종로구 국회의원으로서 선거운동에 전력하다가 총리실로 옮겨가 당 선거운동을 지휘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며 "특히 연초 지역순방, 초도순시 등 명목이 교묘한 방법에 의한 선거운동이 돼선 절대 안 된다는 이야기를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평화당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지난 10일 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 대표는 "총리로서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중립 약속이 먼저"라며 조건부찬성 입장을 표명했으며, 정 후보자는 "걱정 말라, 이번 총선이 끝나면 '협치'를 하려고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러한 정 대표의 경고는 전북 출신인 정 후보자가 국무총리 임명 이후 지역 민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화당 내에선 Δ정동영 대표(전북 전주병) Δ조배숙 원내대표(전북 익산을) Δ김광수 의원(전북 전주갑)이 전북에 지역구를 두고 있으며,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전북 전주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정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전담용 위성정당인 '비례자유한국당'을 추진하는 자유한국당을 "개악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선거개혁에 끈임없이 저항하고 개혁 좌초를 위해 극한투쟁도 마다않은 한국당이 바뀐 제도를 악용하려는 시도에 앞장서고 있다"며 "죽 쒀서 개악세력에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최근 검찰 고위급 인사를 단행한 법무부를 향해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대한 인사권을 휘두른 것은 보복성 인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엄정 수사할 때는 박수친 분들"이라며 "칼날이 자신들을 향하자 인사권을 갖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무력화한, 과거에 익숙히 보던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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