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칼럼]

새로운 10년, 대한민국 산업의 성공방정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2 17:30 수정 : 2020.01.12 17:30
감정과 지능을 갖고 사람처럼 행동하는 인공인간, 인공지능(AI)으로 모든 가전이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스마트홈, 자율주행차를 넘어 개인용 플라잉카까지. 지난주 열린 미국 CES 전시회는 혁신기술이 바꿔놓을 일상을 실감나게 보여주었다.

혁신의 양상이 과거와는 달라졌다. AI, 5G 네트워크, 데이터는 기존 산업·기업 간 벽을 허무는 연결고리이자 공통의 언어가 됐고, 서로 다른 업종과 합종연횡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선점하기 위해 볼보와 포드는 구글과 손잡았다.
BMW는 인텔과 협업하고 있다. 혁신을 위해 적과 동지의 구분 없는 협력과 상생이 새로운 추세가 되고 있다.

그간 우리 산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선전해 왔다.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고, 전기차와 수소차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선은 2년 연속 수주 세계 1위를, 메모리반도체는 세계 1위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10위 경제강국 도약의 기반이 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세계 7위,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11년 연속 무역흑자를 이뤄냈다.

새로운 10년의 도전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응과 접근이 필요하다. 혁신의 주체인 기업들이 확실한 변화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는 든든한 조력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스마트화, 친환경화, 융복합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을 제시했고 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 신산업 육성대책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했고, 4차 산업혁명의 필수요건인 데이터 3법도 개정했다.

앞으로도 정부는 우리 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혁신' 그리고 '협력과 상생'을 산업정책의 최우선순위로 둘 생각이다. 산업혁신은 주력산업의 재도약과 신산업 성장을 통해 이뤄져야 하며 이 과정의 주연은 기업이다. 정부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이 4차 산업혁명과 DNA기술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사업재편과 기술개발을 지원할 것이다. 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산업 등 신산업 분야에서 기업이 과감히 투자하고, 세계적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규제혁신과 역동적 생태계 조성으로 뒷받침하겠다.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이차전지, 삶의 질을 높여줄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산업계와 중지를 모아나갈 것이다. 산업혁신의 토양이 될 인력양성과 인프라 구축은 물론 도전을 장려하고 실패를 용인하는 기술개발 시스템 개편도 차질 없이 이뤄져야 한다.

산업혁신을 위해서는'협력과 상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 창출을 위해 산업별로 다양한 기업의 연합과 제휴가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산업빅데이터플랫폼을 통한 데이터의 분석과 활용, 산업현장에 AI를 접목해 공정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이뤄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혁신경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뜻이 맞는 기업들이 힘을 합쳐 기술과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정부는 규제혁파와 수요창출로 뒷받침한다면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기술개발, 성능평가, 양산 과정에서 수요·공급기업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준 소재부품장비 사례처럼 기업 간 상생협력을 통해 튼튼한 산업밸류체인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도 정부는 지원역할을 다하겠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깊은 고민과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2020년이 향후 도래할 10년의 미래를 만들고, 대한민국이 재도약하는 전기가 됐으면 한다. 새로운 10년, 산업이 걸어갈 길은 수출 4강, 제조업 4강이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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