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부자나라' 한국, 더 지불할 것" 또 방위비 압박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12 10:31

수정 2020.01.12 10:31

'5억 달러' 재차 언급 
/사진=뉴시스화상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5억달러’를 재차 언급하며 “부자나라 한국이 분담금을 훨씬 더 많이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4~15일 워싱턴에서 재개되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대폭 증액을 기정사실로 못 박으며 또다시 인상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잉그러햄 앵글'에 출연해 중동 지역 파병 문제를 거론하던 중 갑자기 한국을 지목하며 '5억달러' 발언을 내놨다.

그는 먼저 사우디아라비아를 언급, "우리는 사우디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다"며 "사우디는 이에 관련해 우리에게 대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돕는다. 하지만 부유한 나라들은 우리에게 이에 대한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며 갑작스레 "한국은 우리에게 5억달러를 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한국을 상대로) '당신들을 북한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우리 병사 3만2000명을 한국에 두고 있다. 당신들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한미군 규모는 2만8500명이다.

이어 “한국은 부유한 나라”라고 거듭 강조한 뒤 “그들은 여러분의 텔레비전 세트 모두를 만든다. 그들은 TV제조산업을 우리에게서 뺏어가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라. 우리는 당신들(한국)을 지켜주고, 당신들은 값을 치러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5억 달러를 줬고, 더 많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제의 ‘5억달러’ 발언을 또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가 분담금에 대해 합의하고 가서명한 지 이틀 만인 지난해 2월 12일 각료회의에서 “그들은 5억달러를 더 내기로 동의했다”며 “전화 몇 통에 5억 달러”라며 실제와 맞지 않는 수치를 제시,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지난해 2월 타결된 2019년용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은 10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1조389억원을 내기로 했고, 이는 2018년 한국 분담액 9602억원에서 소폭 상승한 것에 불과한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5억달러를 더 받아내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미국은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올해 첫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6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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