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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금융펀드 전액 손실 가능성..피해자들, 10일 라임 등 3곳 고소[라임사태 금융권 확산]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9 18:03

수정 2020.01.09 18:03

'사기 혐의' 금융권 줄소송 예고
최대 1조원대의 원금손실이 우려되는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소송전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사기 혐의로 라임운용을 비롯해 은행, 증권사를 상대로 금명간 형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10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라임운용,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3곳에 대해 사기 혐의로 형사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누리 측은 일단 개인들의 피해사례가 가장 많이 확인되고 있는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후 나머지 금융사를 대상으로 고소장을 추가로 제출할 방침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환매가 중단된 라임운용의 펀드 규모는 1조5500억원을 넘는다. 주로 메자닌과 무역금융 관련 모펀드에 간접투자한 자펀드다.
메자닌 펀드는 원금손실률이 최대 70%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역금융펀드는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금 전액손실 가능성이 대두됐다.

한누리는 △투자대상 △관련 수익률 조작 △신용보험 가입 여부 △투자자금의 사용처와 관련해 판매한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등이 사실과 다른 설명을 했다고 주장한다.

한누리 소속 구현주 변호사는 "'라임 글로벌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에게는 글로벌 무역금융펀드에 직접 투자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해당 펀드의 투자금은 원래부터 글로벌 무역금융펀드에 직접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라임운용이 운용하는 모펀드(무역금융TF)에 투자되고, 모펀드가 글로벌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구 변호사는 또 "판매사들은 투자자들에게 어음부도 등 각종 사고 대비 무역금융에 신용보험이 가입돼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만 가입한 형태였다"고 지적했다. 투자처도 마찬가지다. 구 변호사는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이 해외무역금융펀드에 투자된다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라인운용이 운용한 다른 펀드상품의 만기자금으로 사용됐다"면서 "이는 폰지사기(신규 투자자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사기)"라고 말했다.

라임운용의 펀드 판매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4조3480억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환매 또는 상환연기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157개로, 총 1조5587억원 규모다. 계좌 수는 총 4096개로, 개인계좌가 3606개(9170억원)에 이른다.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더 컸다는 얘기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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