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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호르무즈해협 파병 결정 안돼…국민 안전에 신속 대응"

뉴스1

입력 2020.01.06 11:18

수정 2020.01.06 11:18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하며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뜨거운 감자'인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에 대해 국방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6일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호르무즈해협 해양안보 구상과 관련해 우리 선박과 국민 보호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정부는 미국과 이란 사태를 포함하여 중동지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유사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며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방안이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 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중요한 원유 수송로 평가받는 곳이다. 그 중 가장 좁은 구간은 국제법상 이란의 영해에 속한다.


지난 5월 미국이 이란에 대해 경제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유럽 국가들도 미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되자 이란의 불만은 점점 커졌고 급기야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은 동맹국을 중심으로 '호위 연합체'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미국은 한국에도 직간접적으로 연합체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우리정부가 한미동맹과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을 고려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하는 방향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미군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자 우리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는 미국과 이란 중 한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로 비칠 수 있게 됐고 이에 어느 쪽을 선택하든지 정부의 부담감이 한층 커지게 됐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날 오전 외교부와 산업부, 국토부, 국방부, 해수부 등이 참석한 관계부처 실무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전날에도 조세영 제1차관 주관으로 유관실국 간부들로 구성된 부내 대책반을 출범하고 1차 대책 회의를 열고 재외국민 보호 조치 등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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