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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PB에게 듣는다] 강남 부자들에 추천한 자산관리법은?

뉴스1

입력 2019.12.31 06:10

수정 2020.01.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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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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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박응진 기자,전민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 강남지역 프라이빗 뱅커(PB·개인자산관리)들은 2020년 새해에 리츠(REITs·부동산 투자 전문 뮤추얼펀드) 등 인컴형 자산을 비롯해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말 강남지역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부터 라임자산운용의 펀드환매 중지 사태까지, 올해 금융상품과 관련된 대규모 소비자 피해 사건들이 잇달아 터졌기 때문이다.

김현식 메리츠종금증권 강남프리미엄WM센터 상무는 "미중 무역분쟁 환경과 금리 등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돼있는 상황"이라며 "고객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라 포트폴리오 변경 등도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나마 리츠 등 일부 인컴형 자산들이 안정적인 배당투자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여주고 있다. 조영환 신한금융투자 산본지점 PB팀장은 "금융상품 경색 때문에 투자를 꺼려하고 있어 리츠와 배당주 등을 많이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올해 상장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의 공모주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은 총 12조5109억원에 달했고, 롯데리츠가 63.28대 1, NH프라임리츠가 317.62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PB들은 리츠가 내년에도 유망한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포트폴리오 중 일부로 이를 편입할 것을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5000만원 한도로 일정 기간만 리츠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에 대해 9%로 분리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 투자환경도 좋아질 전망이다.

조영환 팀장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하다보니 고액자산가들이 리츠를 통해서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방안들도 많이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이경민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전무는 "리츠 중에서 국내가 아닌 외국 부동산에 투자되는 상품도 있다"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보유라는 간접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내년 1분기 반도체 수급 개선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종목도 활기를 띄고 있다. 황성훈 미래에셋대우 서초WM 차장은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가 많이 올라가 있지만 여기서 끝은 아닐 것"이라며 추가 상승을 예상했다.

당장 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에 거부감이 든다면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도 된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이경민 전무는 "경기 우려에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것에 보수적인 분들이 있다. 그러면 ETF전략으로 분산해서 들어가도 된다"고 했다.

미국 주식 시장도 주목된다. 조영환 팀장은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좋을 것"이라며 "신흥국보다는 여전히 선진국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강남PB센터 팀장은 "금에 투자하면서 자연스럽게 달러에 같이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이 미국의 금 ETF이다. 달러와 금에 같이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식 메리츠종금증권 강남프리미엄WM센터 상무는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으니 예측해서 접근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에서 30%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미중 무역협상 기대 등에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었던 채권은 이제 멀리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많았다.
박환기 대신증권 수서지점장은 "지금 채권 중심의 안전자산 투자는 포트폴리오를 지키는 측면이 가능하지만, 추가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 전략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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