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삼성전자 철수 후폭풍... 中지역 경제 붕괴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1 14:56

수정 2019.12.11 21:29

삼성전자 철수 후폭풍... 中지역 경제 붕괴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중국 공장 철수로 협력사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지역 경제도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중국 내 마지막 휴대전화 공장인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을 폐쇄한 뒤 인근 식당과 호텔, 공장 등의 60%가 문을 닫았다.

삼성공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리핑은 SCMP에 “삼성전자가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기 전에는 월 6만~7만위안(한화 약 1020만~118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현재는 하루에 고작 몇 백 위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8월 한국과 중국의 국교 수립과 함께 후이저우 휴대전화 공장을 가동했으며 2007년부턴 스마트폰을 생산해왔다.

2017년 후이저우 공장은 6257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물량의 17%에 해당한다.


하지만 중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1%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12월과 지난 10월 초 톈진과 후이저우의 휴대전화 공장을 전면 철수하고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다. 생산기지는 베트남과 인도로 옮겼다.

선전 소재 당대사회관찰연구소(ICO) 류카이밍 소장은 “세계 최고 제조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는 지난 20년 동안 후이저우 공장을 통해 광둥성과 인근 지역에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삼성 공장 철수로 광둥성에서 최소 100개의 공장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 작은 상점과 식당들은 후이저우 공장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후이저우에서 약 100㎞ 떨어진 둥관시 창안의 한 기업은 삼성 공장의 주문을 받지 못하자 인원 감축, 단축 근무 등을 시행하거나 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이저우 지역 주민들이 다른 공장이 삼성공장의 자리를 대체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지방정부는 아직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부동산시장도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현지 부동산 업체의 매니저인 황푸민은 “삼성 공장이 문을 닫자마자 주택 가격은 480만위안(8월기준)에서 380만위안으로 떨어졌다”면서 “현재 아무도 이곳 부동산에 투자하려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과거 주변 건물은 삼성이나 공급업체 직원들로 가득 찼지만, 지금 빈집도 많아 밤에는 도시가 유령도시 같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