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직원 절반이 여성… 90대 사원도 ‘열일’ 합니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0 18:33

수정 2019.12.10 18:33

맥도날드의 ‘열린 채용’
100~300명 시간제 크루
매년 정규직 매니저로 전환
7년간 845명 시니어 크루 채용도
2019 ‘올해의 일자리 대상’ 수상
정승혜 한국맥도날드 부사장(왼쪽)이 김중열 여성가족부 실장에게 '일하는 여성이 행복한 기업' 부문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정승혜 한국맥도날드 부사장(왼쪽)이 김중열 여성가족부 실장에게 '일하는 여성이 행복한 기업' 부문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임갑지 맥도날드 크루(오른쪽)와 아내 최정례 여사가 지난 11월 8일 서울 종로 맥도날드 본사에서 은퇴식을 갖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임갑지 맥도날드 크루(오른쪽)와 아내 최정례 여사가 지난 11월 8일 서울 종로 맥도날드 본사에서 은퇴식을 갖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가 다양한 채용 프로그램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 양성 평등, 고령자 채용 등을 통해 외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맥도날드는 올해 전국 레스토랑 관리직 매니저 173명을 공개 채용하는 등 정규직 채용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100~300명 가량의 시간제 크루들을 정규직 매니저로 성장시켰다. 최근 12년간 총 2489명의 시간제 크루들을 정규직 매니저로 전환 채용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회 책임 캠페인인 '스케일 포 굿' 차원에서 고용노동부의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업을 원하는 직원들의 대학 교육 및 학사 학위 취득도 지원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글로벌 햄버거 대학교 과정을 포함해 연간 6만 시간 이상의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맥도날드 레스토랑에서 근무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맥도날드는 지난 11월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2019 올해의 일자리 대상' 민간 일자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일 하는 여성이 행복한 기업

지난 5일에는 '2019 좋은 일자리 대상'에서 '일하는 여성이 행복한 기업' 부문 여성가족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2019 좋은 일자리 대상'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후원하는 상이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근로 환경 및 고용의 질 개선에 기여해 모범이 되는 기업과 기관을 선정해 시상한다.

한국맥도날드는 여성 인재 양성과 양성 평등에 힘쓴 공로를 크게 인정받아 '일하는 여성이 행복한 기업' 부문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맥도날드는 유연근무제도와 출산휴직,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등 여성 인재들이 일하기 좋은 업무 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현재 한국맥도날드의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50% 이상이다. 레스토랑 매니저의 70%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됐다. 특히, 한국맥도날드의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의 비율은 40%로 국내 500대 기업 평균인 2.7%를 크게 상회한다.

■고령자 채용에 앞장

맥도날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니어 채용에 앞장서며 최근 7년간 845명의 시니어 크루를 채용했다.

지난 11월에는 최고령 시니어 크루였던 임갑지 님이 은퇴식을 했다. 약 100여 명 맥도날드 임직원이 모인 가운데 임갑지 크루에게 지난 17년 간의 공로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

임갑지 크루는 올해 92세로 2003년부터 올해까지 17년째 경기도 양주시 자택으로부터 20㎞ 떨어진 맥도날드 미아점에서 근무했다. 주로 고객이 식사를 하는 공간인 라비 정돈 업무를 맡았다. 17년 간 근무하며 단 한번의 결근이나 지각없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 참전 용사로도 활약한 그는 농협에서 1983년 정년퇴임을 한 후 10년간 본인의 가게를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후 2003년 서울시 취업박람회에서 55세 이상의 시니어 크루를 모집하던 맥도날드 로고에 마음을 빼앗겨 70대 중순의 나이로 원서를 제출했다.

임갑지 크루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열심히 움직인 덕분에 생활의 활력과 건강까지 얻었다"며 "삶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맥도날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 조주연 사장은 "고객만족에 대한 높은 책임감과, 동료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맥도날드의 인재상과 정확히 일치하신 분이셨다"며 "그간 노고에 감사드리고 임갑지 크루님의 웃음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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