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순차입금 16兆’ CJ그룹, 계열사 부채감축 안간힘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0 18:24

수정 2019.12.10 18:24

가양동 부지 8500억에 매각 등
자산유동화로 1조1328억 확보
계열사 매각 금액도 상환에 쓸듯
재계 13위 CJ그룹이 국내외 사업 확장과 인수합병(M&A)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재무구조 개선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과 CJ CGV, CJ ENM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자산매각 등으로 부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CJ그룹의 지주사인 ㈜CJ의 6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6조6000억원에 이른다. 2015년 6조8000억원에서 약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2017년 이후 계열사들이 국내외 사업 확장, 해외 M&A 등에 나서며 투자부담이 커진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2월 CJ제일제당의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쉬완스컴퍼니 인수(1조9000억원), IFRS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리스부채(4조원) 계상 등으로 순차입금이 6조원가량 증가했다.


주력계열사 CJ제일제당의 6월 말 기준 순차입금(10조7000억원)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사업 전반의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은 점차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CJ제일제당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재무부담 완화를 위해 자산효율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가양동 부지를 8500억원 규모에 매각했고, 서울 구로동 공장을 통해 23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 서울 필동 인재원 건물을 계열사(CJ ENM)에 528억원을 받고 팔기로 했다. 모두 합쳐 1조1328억원에 이르는 매각 대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앞서 CJ CGV도 지난달 중국과 동남아 통합법인 CGI홀딩스 지분 28.57%를 MBK파트너스-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CJ CGV는 매각대금 2억8600만달러(3336억원)를 차입금 상환과 투재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CJ ENM 역시 CJ헬로비전 매각으로 확보하는 8000억원을 부채 상환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CJ그룹은 계열사들의 실적이 저하되고, 재무부담이 증가하면서 중장기 비전을 현실화해 수정하고 있다"며 "사업적인 측면에서 수익성 중심의 경영방침으로 전환한 것처럼, 재무적으로는 중기적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서 재무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