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독자생존 어렵다" 스타트업과 머리 맞대는 저축銀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0 18:22

수정 2021.04.28 11:21

스타트업과 실질 사업모델 개발 및 초기자금 지원  
[파이낸셜뉴스] 향후 저축은행업계의 시장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형 저축은행들이 중장기적인 성장전략의 하나로 스타트업과의 협업 및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웰컴 굿!스타트업'으로 명칭된 웰컴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WSA) 2기 프로그램에 총 6개의 스타트업이 선발돼 웰컴저축은행과의 협업 및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더인벤션랩'과 함께 했고, 데이터 기반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나 O2O(온·오프라인 통합), 온디맨드(수요응답형) 분야에서 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모집됐다. 총 267개 기업이 지원했고, 44.5대1의 경쟁을 거쳐 최종 6개 기업이 선발됐다. 선발된 기업은 지난 1기와 마찬가지 수준의 시드머니(초기투자) 지원을 받고, 웰컴금융그룹의 계열사와 업무 제휴 및 장기사업 협업을 하게 될 예정이다.

지난 WSA 1기 프로그램에는 약 5주간의 모집기간 동안 195개 스타트업이 지원, 이들 중 14개 스타트업을 모집해 초기투자금 5000만원 지원 및 입주공간이 필요한 스타트업에게 공유오피스 1년 입주를 지원했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웰컴금융그룹의 계열사 실무부서와 실질적인 사업 협력모델을 개발했고, 일부 사업모델은 올 초 웰컴디지털뱅크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부동산데이터 솔루션 스타트업인 '집펀드(ZIPFUND)'와 아파트 담보대출 관련 협업을, 핀테크 기업 '핀다'와는 대출모집 관련 협업을 협의 중에 있다. OK저축은행도 스타트업과 협업의 일환으로 핀테크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고, 적용 가능한 핀테크 신사업 서비스 제안 및 디지털 채널 개선 아이디어 제안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스타트업과의 협업 및 육성은 시중은행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들도 중장기 발전방향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조직, 스타트업과의 협업 및 육성을 미래 성장전략의 하나로 간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시장환경 침체로 독자생존이 쉽지 않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간다는 목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한 시장환경 침체에 중장기적인 대응 방안으로 기능하고, 업계 전반의 이미지 쇄신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써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모색되고 있다"며 "향후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선순환 효과를 나타내면 더 많은 저축은행들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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