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새출발 준비하는 시중은행들… 내년 경영 키워드는 CROSS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0 17:38

수정 2019.12.10 17:38

DLF사태로 잃은 신뢰회복 주력
'금융소비자 보호' 핵심축으로
동남아 공략·디지털화 가속도
금융 취약계층도 폭넓게 지원
새출발 준비하는 시중은행들… 내년 경영 키워드는 CROSS
내년 금융시장은 저금리·저성장·저마진 기조가 지속되면서 녹록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세운 내년도 경영전략은 'CROSS'로 함축된다.

DLF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고객(Customer) 보호 및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리스크(Risk) 강화가 두 축이다. 또 오픈뱅킹(Openbanking) 도입으로 혁신 디지털사업에 속도를 내고 동남아(SeA)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포용적금융의 정책기조에 맞춰 사회공헌(Society) 활동도 강화한다.

■고객보호·리스크 관리 강화

10일 파이낸셜뉴스가 5대 시중은행(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은행)의 주요 경영 전략을 취합한 결과 공통적으로 2020년 경영전략의 핵심은'고객 보호'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DLF사태로 신뢰를 잃은 시중은행들이 '고객 보호'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통한 손님 중심의 영업문화 혁신'을 첫번째 경영전략으로 내걸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수익률 중심의 성과평가를 확대하고, 고객관점의 완전판매를 시스템화해 금융소비자보호를 정착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고객중심 영업체계(성과평가 등) 구축 및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올해 추진과제로 꼽았다.

리스크관리도 중요한 한 축으로 세웠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자이익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비이자이익의 감소폭도 상당할 것"이라며 "기업실적 부진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와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도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모든 리스크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측은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를 통한 여신 심사프로세스 및 신용위험에 대한 관리역량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며 "부실징후를 사전 점검하고 한계기업을 조기 발견하는 등 사전예방 강화로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신남방 사업도 역점

내년부터 본격적인 오픈뱅킹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디지털 전략도 보다 치밀해질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내년도 전략목표를 '고객중심 디지털 휴먼뱅크로의 대전환'으로 세웠다. 이를 위해 디지털 디지털금융 기술력 및 인적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시대에 대비해 고객들의 편의성 및 만족도 향상을 위해 특화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외부 핀테크 업체 등과 API 제휴 등 협업을 통해 자산관리 등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사업 강화 기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동남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한 진출이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측은 "신남방 등 해외 성장지역을 중심으로 채널을 확장하고 주요 지역 해외점포의 빅 브랜치 전략과 심사 현자화 등 현지화 경영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역시 "기존 진출지역(신남방지역)에서의 유기적인 성장을 통해 글로벌 영업채널을 확장하고, 계열사는 현지 확보된 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진출해 영업기반을 구축 후 사업확장을 통해 현지 수익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창출에도 노력

아울러 포용적금융의 정책기조에 맞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던 시중은행들은 이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금융을 실현하겠다"고 전략을 세웠다.
하나은행도 "사회적기업과 소상공인, 청년·서민·금융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국공립·직장 어린이집 건립 등 보육사업 지원을 통해 저출산·고령화 등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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