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美, 北미사일 안보리 회의 요청…'새로운 길' 맞대응 준비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0 15:19

수정 2019.12.10 15:19

美 국제사회 동원 '새로운 길' 대응책 마련
그동안 北 도발에 면죄부 줘..ICBM에 반전
회의 통해 北 향한 국제사회의 경고 메시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진행 모습.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에 맞서 유엔 안보리 회의를 요청했다. 미국은 최근 높아진 북한의 ICBM 도발 가능성을 국제사회 여러 국가들과 논의하면서 북한에 대한 비판 공세를 펴면서 도발에 대한 경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진행 모습.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에 맞서 유엔 안보리 회의를 요청했다. 미국은 최근 높아진 북한의 ICBM 도발 가능성을 국제사회 여러 국가들과 논의하면서 북한에 대한 비판 공세를 펴면서 도발에 대한 경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카드 제시 이후 북·미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요청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오는 11일(현지시간) 열린다. 북한의 '새로운 길' 모색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에 이번 주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도발 가능성 등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에 논의를 요청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유화책을 쓰던 미국이 ICBM 위협 속에 드디어 적극 대응으로 돌아선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올해 북한이 13차례 감행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애써 무시했고 심지어 "다른 나라들도 미사일을 갖고 있고 실험도 한다"면서 면죄부를 주는 모습도 보였다. 유엔 결의에 따르면 북한은 어떤 종류의 탄도미사일도 실험 발사할 수 없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 카드를 흔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서해위성발사장, 즉 ICBM의 요람인 평안북도 동창리 시설에서 자신들의 전략적 지위를 바꿀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어떤 실험을 했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장소를 고려하면 ICBM 카드가 확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ICBM 관련 발표 이후 "적대행위를 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며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의 재선 가도에 북한의 ICBM 카드가 악재 요소로 떠오른데 대해 불만감을 표시하면서 도발 등 행동을 사전에 묶어두려는 의도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북한 비핵화 문제에 손을 댄 이후 핵·ICBM 실험이 없었다는 것을 대북외교의 최대성과로 자랑해 왔다.

이번 ICBM 카드는 단거리 미사일과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 시설 철거 등 미국과 직접 결부되지 않는 도발로는 트럼프를 움직일 수 없다고 판단한 북한이 레드라인을 상징하는 무기로 '연말 시한'까지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을 촉구한 것이다.

오는 11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미사일과 도발 문제가 논의될 경우 북·미 관계는 그간 대화 분위기를 뛰어 넘어 북한의 '일방적 도발과 비난 성명 발표', 이에 대한 미국 주도의 '국제사회 차원 대응'으로 국면이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은 북한에 경고를 주는 차원의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북·미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북한이 지금과 같은 '강 대 강'으로 대치를 이어갈 경우 북·미 관계는 지난 2018년 이전 상황인 '화염과 분노'로 회귀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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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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